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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는 책책책 Oct 25. 2024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매 순간 고민이다.

아이는 학교에 가든, 학원에 가든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며, 거기서 의도치 않은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내게 도움을 요청할 때면 엄마로서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내 아이에게만 배려를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이기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지도 않고. 이럴 때면 지혜로운 엄마라면 어떻게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줄까?


어릴 때 가장 가까운 어른은 부모일 것이다.

나도 늘 부모님 모습을 보고 자랐고, 지금 내 기억 속에도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했던 중압감에 늘 부지런해야 했던 아빠의 모습. 가족을 위해 남편과 자녀의 뒷바라지에 자신의 인생을 바쳤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매일 오전에 신문을 읽으시고, 약수터에서 물을 떠 와서 가족들에게 먹이기를 좋아했던 우리 아빠. 

그리고 그 당시에는 대가족인 게 마냥 좋았는데 지금 엄마의 나이가 되어 당시 엄마를 떠올려보니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시동생과 시어머니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느라 힘들어 보였던 엄마의 얼굴이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이 난다. 


내 아이들은 내 나이가 되어서 어떤 모습으로 엄마인 나를 기억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자 아이에게 어떻게 올바른 삶의 태도를 보여주어야 하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비쳐주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을 안 해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인 나부터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자기 주도적이고 성실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고 아이에게 바라기만 할게 아니라 내가 아이에게 비치는 모습은 어떤 어른일까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내 딸아이가 어제 내 꿈을 물었다. 

그래서 "우리 딸 잘 예쁘고 멋지게 잘 크는 것"이라고 말했더니, 

"엄마 그건 내꿈이잫아. 엄마꿈은 뭐야?"라고 말한다.


나는 내 아이에게 많은 것을 최대한 해주고 싶었다. 

좋은 학교에 보내고, 원하는 학원에 다 보내주고, 예쁜 옷은 다 사주고 싶었다. 

그게 좋은 엄마의 역할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올바른 자녀교육은 부모의 삶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자식들은 부모의 일상을 보고 자신이 나아갈 길에 대해 배움을 얻게 될 것이다. 


부모의 정직한 삶, 올바른 삶의 자세, 배려하는 대인관계를 보고 자녀들이 자라지 않을까? 




율곡 선생은 인생을 망치는 습관으로 모두 여덟 가지를 말하고 있다. 이 습관은 아이가 아닌 성인이 가진 습관에 더 가까운 걸 볼 수 있는데, 그 근본을 보면 나이에 상관없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율곡 선생의 인생을 망치는 습관>


첫째. 놀 생각만 하는 습관. 몸가짐을 함부로 하고 편안하기만을 바란다. 


둘째, 하루를 허비하는 습관. 돌아다니며 노는 것만 생각하고 헛되이 하루하루를 보낸다. 


셋째,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습관. 타성에 젖어 같은 부류에 속한 사람하고만 어울린다. 


넷째, 올바르지 않은 방법을 통해 자신을 과시하려는 습관. 다른 사람의 글을 표절하거나 알맹이 없는 글로 남들의 칭찬을 바란다. 


다섯째, 풍류를 즐기며 인생을 낭비하는 습관. 술과 방탕한 음악으로 소일하면서 스스로 깨끗한 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섯째,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놀면서 세월을 보내는 습관. 배불리 먹기만 좋아하고 오락을 즐기고 걸핏하면 다툼을 일삼는다. 


일곱째, 가난을 부끄러워하면서 노력하지 않는 습관. 부귀한 건을 부러워할 뿐 아무 일고 하지 않은 채 처지만 비판한다. 


여덟째, 즐기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탐닉하는 습관. 재물과 여색을 탐하는 데만 열중하여 올바른 마음을 갖지 못한다. 




아이에게는 책을 읽으라고 하고 나는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적은 없었나? 

아이에게는 계획성 있는 삶을 살라고 하면서 나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았나?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란 말이 있다. 부모의 유전자를 받고 태어난 아이여서 생김새가 같다는 뜻이 있지만 성격이나 행동이 비슷하다는 의미도 있다. 


나는 자식이기도, 부모이기도 한데 나도 모르게 부모님의 행동습관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는 게 많다. 

우선 필요 없이 집에 불이 사방에 켜있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의미 없이 화장실에 불이 켜있거나 방에 불이 켜있으면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불을 끄라고 잔소리를 한다. 

그리고 종이신문 읽기를 중요시한다. 매일 신문을 읽던 아빠의 영향이었던 거 같다. 

또한 매일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도 나의 아버지는 매일매일 운동을 하고 계신다. 

웬만하면 가공식품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가공식품에 매우 부정적인 엄마의 영향인 거 같다. 


부모가 자녀에게 강압적으로 아이들에게 요구만 하는 부모가 권위적인 부모라면 

자녀가 부모를 의지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부모는 권위 있는 부모라고 말한다고 한다. 


권위 있는 부모는 자녀들이 이해할 정도의 수준에서 행동을 통제할 것을 요구하고, 

자녀들이 보이는 반응에도 많은 관심으로 피드백을 해준다고 한다. 

나는 권위 있는 부모구나!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권위 있는 부모가 되려면 아이에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애정을 쌓아가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애정과 신뢰가 먼저 쌓인다면 엄격감과 단호함이 따라오더라도 자연스럽게 조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오늘도 마음속에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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