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행복하기 위해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희망이 보이지 않았지만
오늘은 조아와 세상 밖으로 나서는 첫날
조아를 안고 문을 나서자, 세상은 이전과 달랐다. 부드러운 봄바람이 내 뺨을 스치고, 햇살이 따사롭게 비쳤다. 조아는 눈을 크게 뜨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마치 세상 모든 것이 처음인 것처럼 반짝이는 눈망울이었다.
“엄마, 여긴 어디야?”
나는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햇빛이야, 조아. 우리가 오늘 처음 보는 햇빛.”
공원에 도착하자, 작은 꽃잎들이 바람에 날리고, 새들이 지저귀었다. 조아는 손을 뻗어 꽃잎 하나를 잡으려 했지만, 손길이 미세하게 떨렸다. 내 심장도 함께 떨렸다. 이 아이가 이렇게 세상 밖을 보는 첫날, 얼마나 많은 것들이 새로울까.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내 말에 조아는 살짝 안도의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몸의 균열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발걸음은 점점 느려지고, 숨결은 거칠어졌다. 작은 손이 나를 꼭 붙들었다. 나는 가만히 손을 잡고, 균열이 커지지 않도록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괜찮아, 조아. 우리가 함께 할 거야.’
작은 빵집에 들어서자 조아는 냄새를 맡고 코를 찡그렸다가 곧 눈을 반짝였다. 빵 한 조각을 살짝 입에 넣어주자, 조아는 처음으로 웃었다.
그 웃음은 너무 작고 여리지만, 마치 세상 모든 긴장을 한순간에 녹이는 힘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마음을 잡았다.
‘흔들리지 마, 내가 먼저 단단해야 해.
내가 흔들리면 조아도 흔들려.’
강가로 향하는 길, 발걸음마다,
사람들은 우리를 주목했지만, 나는 아무도 보지 않는 듯 조아에게만 집중했다.
작은 손을 잡고, 숨결 하나하나를 느끼며 나는 다짐했다.
‘우리 함께라면, 천천히라도 나아갈 수 있어.’
해가 뉘엿뉘엿 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조아는 나를 향해 머리를 기울이며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엄마”
그 한 단어가 내 심장은 흔들었다.
세상 밖 첫날, 모든 것이 낯설고 기적 같았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조아가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서로의 중심을 잡으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