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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을 넘어, 마음을 돌보다

by 오늘사 Mar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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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둘째 주 금요일, 오늘도 '적십자 봉사회'의 자원봉사자분들과 함께 지역 내 독거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하여 헤어커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매번 이 업무를 담당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이 서비스는 단순한 미용 활동이 아니다.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앉아 머리를 자르는 동안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오늘도 몇 분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어려움과 일상에 대해 알게 되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한 어르신께서 “내가 이렇게 꾸며본 적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며 밝게 웃으셨을 때였다. 그 웃음 속에는 오랜 시간 동안 누리지 못했던 소중한 순간에 대한 기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분의 말에 내가 지역사회와 연계한 서비스가 단순히 외모적인 변화를 넘어 그분에게 큰 의미를 주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머리카락을 자르며 그분이 느낀 기쁨은 나에게도 큰 보람으로 다가왔고 이 일이 단순한 미용 활동을 넘어 어르신들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하는 일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달 넷째 주 수요일, 또 다른 특별한 서비스가 있었다. 인근 대학교 뷰티아트과 학생들이 참여해 헤어커트뿐만 아니라 네일 아트와 손 마사지를 제공했다. 그날은 평소보다 훨씬 바빴지만 많은 어르신들이 만족스러워하셨다. 특히 손 마사지를 받으신 한 어르신은 “이렇게 손을 만져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편안하다”며 감동을 표현하셨다.


'무료 이미용 서비스'가 끝난 후, 어르신들께서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외적인 변화는 물론 이런 활동을 통해 얻는 정서적인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이 서비스는 단순한 미용 활동을 넘어서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그분들의 마음을 더 가까이에서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복지관에서 제공된 '무료 이미용 서비스'는 어르신들에게 단순히 '외모 가꾸기'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소중하게 느낄 수 있는 작은 기쁨을 선사하는 일이었다. 내일도 또 다른 어르신들에게 작은 변화를 선물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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