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은 단순히 나이가 한 자리를 채운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팔십 년은 고령자가 살아온 하나의 세대이자 그 시간 속에서 겪어온 수많은 변화와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기간이다. 팔순잔치는 생일 축하의 자리를 넘어서 자신의 삶을 기념하고 어르신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되새기며 존엄과 가치를 인정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이번 팔순잔치는 저소득 어르신 8명을 대상으로 심리적·정서적 안정감을 되찾고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마련되었다. 어르신들이 겪어온 삶의 궤적을 존중하며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기리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세상과 더 깊은 소통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행사는 어르신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팔순을 축하하는 시간으로 시작되었다. 팔순을 맞이한 어르신들은 주인공이 되어 따뜻한 축하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 자리에서 복지관 직원들은 어르신들이 중심이 되는 시간을 마련하여 삶을 되돌아보며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어르신들에게는 장수기원 사진을 촬영해 이를 액자에 넣어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공예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액자는 어르신들에게 단순히 물리적인 선물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에 대한 존경과 앞으로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상징적인 선물이 되었다.
팔순잔치의 또 다른 특징은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예활동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다. 어르신들은 촬영한 장수기원 사진을 넣을 액자를 직접 만들며 자신의 손으로 의미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 이는 단순히 시간 보내기의 활동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삶을 기념하는 작품을 손수 만들어내는 시간이었으며 어르신들은 이를 통해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기쁨과 함께 스스로의 존재를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또한, 공예활동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행사의 중요한 부분은 참여자의 감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참여자들은 단순히 축하를 받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지만 때로는 과거의 기억과 함께 감정적으로 동요할 수 있다. 그런 순간에도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의 감정을 잘 받아주며 행사 내내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참여자들이 행사 중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의 감정을 존중하며 적절히 배려했다. 참여자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었다.
팔순잔치가 끝난 후,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어르신들의 가족들에게도 큰 의미가 남았다. 어르신은 자신이 살아온 길에 대해 감사와 기쁨을 느끼며, 가족들은 어르신의 존재와 어르신들의 삶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어르신이 중심이 되는 행사에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고 삶을 기념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팔순잔치는 단순히 축하의 자리가 아니라 어르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되새기고 어르신들의 존엄을 인정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