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디자인 방법론의 근간이 되는 디자인 프로세스 모델
아래는 2005년 British Design Council에서 대중화된 디자인 프로세스 모델인 Double Diamond라는 디자인 프로세스를 소개하는 이미지입니다.
UX 방법론은 사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일하면서도 그렇고 여러 선후배님들의 평가에도 효율이나 결과적인 측면에서나 업계의 기본처럼 자리 잡는 개념이기도 해요.
그런데 뭔가 어려워 보이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단계별로 실무 예시를 함께 들어드리면,
1. 시장/타겟 : 먼저 우리가 개선해야 하거나 새로이 만들어야 하는 대상을 지정합니다.
'음.. 우리 서비스는 이번에 결제 서비스를 개편해야 해!' 개편의 근거는 관련 서비스 지표나 여러 CS 등 소스는 다양하겠죠.
2. 가설 수립 : 그리고 나면 무턱대고 개선 방향을 설정하는 게 아니라 기존 내부 임직원의 인사이트나 대내외적인 정보들을 많이 활용합니다.
'아마 우리는 간편 결제를 지원하지 않아서 결제 전환율이 저조할 거야. 동종 업계의 XX는 우리보다 지표도 높은걸?'
3. 가설 검증 : 가설이 나왔다고 해서 무턱대고 건드리기엔 사실 회사는 자원은 한정되고 비즈니스도 늘 타이밍이 중요하기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생각한 가설이 맞는지 검증하기 위해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시장 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실제로 추진할 방향을 결정합니다. 여기까지가 데스크 리서치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죠
4. 문제 정의 : 그렇다고 가설이 맞았다고 해서 바로 솔루션을 도입하지 않아요, 어떤 솔루션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제공할지에 대한 세세한 문제 정의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조사해보니 우린 app to app 방식의 카드 간편 결제보다는 서비스 embed module 호출이 용이한 서비스가 더 필요했어, 그럼 네◯버 페이를 제공해야 하나?' 어피니티를 통해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에 대한 상세한 해답을 얻게 되죠.
5. 전략설정, 솔루션 : 그 뒤에 해답에 대한 전략을 고도화합니다.
20대 젊은이들과 60대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잡지만 해도 타이포 설정부터 모든 게 다를 수밖에 없잖아요? 서비스도 똑같아요, 우린 과연 누구를 주 고객(Core Target)으로 설정해서 만족시켜야 할까요? 이때 퍼소나(Persona)와 고객 여정 지도(User Journey Map)를 활용하죠.
6. 설계 : 이제 뭘 해야 하고 누굴 위해 해야 하는지 알았으니 진짜 설계에 들어가죠.
'우리 결제는 시니어 대상이니 언제든 주문정보를 수정하면서 바로 응답을 줘야 하니 결제정보 확인 쪽에서 함께 핸들링될 수 있게 서비스 단계가 조절되어야 해' 자, IA를 통한 화면과 기능 구조가 결정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설계안(Wireframe)이 담긴 설계서(Storyboard)를 그려야겠죠.
7. 디자인 : 지금은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썼기 때문에 설계를 기반해서 이제 디자인을 하는 거지만, 현업에서는 개발 등의 모든 실무 수행 영역이 이뤄집니다.
'우리 코어 타겟인 홍길동 씨는 눈이 안 좋은 시니어니까 디자인 asset에서 폰트 사이즈나 색상대비 퀄리티를 꼭 챙겨주세요'
8. 최종, 포트폴리오 : 실무로 치면 서비스 출시가 되겠죠, 여러분의 경우엔 포폴 완성.
'출시된 서비스에 대해서 고객은 반응은 어떻지?', 여러분에겐 '평가관의 반응은 어떻지?' 이 피드백까지가 완성입니다.
제대로 된 UX 프로젝트라면 보통은 이 순서를 따라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고 생각해도 무리는 없을 거예요. 이러한 기본적인 흐름을 통해 구현된 프로덕트는 탄탄한 개연성과 논리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낼 수 있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만약 저기서 한 단계라도 무시하게 되어버린다면 결과는 모호해지며 그저 개선만을 위한 개선 작업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죠. 이렇게 되면 시간과 자원은 모두 써버렸는데 시장의 평가는 냉혹할 정도로 실패한 프로젝트로 귀결될 수밖에요.
그렇기에 여러분은 프로젝트에 이 모든 단계에 대해서 어설프더라도 모양만이 아니라 원리까지 이해하고 담아낸다면 평가관은 그제야 여러분의 포폴을 흡족하게 바라볼 겁니다.
어? 이 친구 봐? 조금만 가르치면 금방 써볼 만한 녀석이겠는데?
특히 회사에서 1년 정도 일하다 이직을 위해 수강을 하는 친구들이 이 질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회사가 엉망이라 UX 프로세스를 제대로 모르거나, 아니면 프로젝트를 리딩 하는 프로젝트 오너가 이미 경험하고 체득한 인사이트를 통해 많은 단계를 약식으로 넘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대학교 때 편집 디자인(Editorial Design) 때 한번 즈음은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레이아웃이나 뭐든 형식을 파괴하고 싶거든 기본적인 형식의 원리를 이해한 사람만이 깨뜨릴 수 있다. 그러니 건방 떨지 마라'
그럼 다음 이야기는 데스크 리서치를 제대로 하는 법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