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실패를 동력삼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 선발 1차 전형에 아깝게 탈락하셨습니다. 응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 응시 지원서를 냈던 기관으로부터 답신을 받았다. 공지에는 2차 면접시험의 대상이 되는 합격자에게만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는데, 탈락자에게도 문자 안내를 해 주어서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 배려에 감사한다.
작년 말에, 다니던 직장의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퇴직하였다. 퇴직 전부터 응시 가능한 곳을 나름대로 정하여 여러 곳에 지원을 하였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에서부터 전 직장 복무확인서, 최종학력 증명서 및 관련 자격증명서 등 지원서에 첨부해야 할 서류도 많았다. 본격적인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써 본 것이 언제였던가?
전 직장에 취업할 때도 이력서를 제출하였지만, 사실상 인맥을 통하여 취업이 확정된 상태였기에 형식적인 절차로써 주어진 양식을 채워 넣는 것이 전부였었다. 하지만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새롭게 이직 또는 전직을 준비하는 시점부터는 달라졌다. 취업하고자 하는 곳이 원하는 답을 적어야 했다. 그래도 탈락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첫 도전은 ‘병영생활 상담관’이었다. 30년 근속휘장을 받은 군 생활의 경력을 이용할 수 있고, 전역하였지만 새로운 신분으로 정년 전까지 2년 동안 봉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요구하는 자격증 중에 가장 단기간에 취득할 수 있는 심리상담사를 목표로 오랜만에 공부도 하고, 취득에 성공하였다. 근무 희망지역도 비교적 선호도가 적고, 봉사의 목적 달성과 가깝다고 여겨지는 철원, 화천 등지를 지원하였다. 나름대로 기대하였지만, 그 후 아무런 답을 받지 못하였다. 탈락 이유는 확인해 보지 않았다.
두 번째는 방위사업과 관련된 모 기관에 응시하였다. 공고문에 제시된 자격요건에 모두 충족되고, 군 생활과 전역 후 직장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전산으로 입력하는 이력서의 양식은 생소하였지만, 여러 가지 자료를 공부하고 참고하여 나름대로 충실하게 작성하였다. 1차 서류심사의 결과는 ‘함께 하지 못하게 되어 아쉽습니다.’하는 답을 받았다. 이유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알게 되어 다행이라 여겼다. 이제는 연령의 제한이 있는 곳에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실업수당을 신청하면서 고용보험센터의 ‘워크넷’에도 이력서를 등재하였다. 비슷한 직종을 찾기 쉽도록 최신 자료로 올려주고 있고, 추천도 해 주었다. 취업 인정을 받기 위해서도 필요했지만, 정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이기에 희망을 가지고 몇 곳에 지원하였다. 답을 주는 곳은 없었다. 방법이 잘 못된 것인가?
몇 군데의 구직사이트에도 회원가입하고 이력서를 등재하였다. 이력서와 그 회사의 어떤 부분에서 유사점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추천은 워크넷보다 더 자주, 더 많이 있었다. 신중하게 선별하여 내가 입사한다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곳에 지원신청을 하였다. 국내 구직사이트의 수위에 속하는 곳이었기에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 보았지만, 역시 답변을 주는 곳은 없었다.
일자리에 관련된 정부기관 및 지방자체단체 홈페이지들을 방문하다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알게 되었고, 이곳을 통해 ‘굿잡5060’이라는 신중년 역량 강화 과정에 지원하고, 선정되어 5주간 10회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그 교육을 받으면서 재취업 준비생인 내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나도 잘 모르는 나의 모습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고, 역량과 능력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같이 교육받았던 분들과의 모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서로 격려하고 기댈 수 있는 곳이 생겼다.
굿잡5060 과정 중에 지금 근무 중인 곳의 구인공고를 접하게 되었고, 배운 바를 적용하여 지원한 결과 1차 서류전형과 2차 블라인드 면접심사를 통과하여 합격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단기 계약직이었지만, 열심히 찾고 노력한다면 취업은 가능하다는 자심감을 얻은 것은 덤이라고 해야겠다.
근무를 하면서 전 직장에서의 생활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공부를 계속하는 것과 현재의 내 모습에 맞는 다음 직장을 찾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는 점이다. 근무시간에는 당연히 직무에 충실하지만, 근무 후의 시간 활용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상담실을 찾아 진로상담을 하고, 상담관의 조언에 따라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고 취득에 성공하였다. 아직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의 능력이 있다는 것은 확인한 셈이다.
그렇지만 모든 일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 첫 응시한 결과가 첫 머리에 있는 불합격 통보인 것이다. 이번에는 불합격 이유를 확인해 보았고,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자격요건은 충족하였지만, 심사관들의 선호도에 맞는 지원자들이 많아서 그 분들이 우선 선정되었다고 하였다. 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아직 여유가 있다. 기회가 내게 오지 않았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며칠 전에는 제2의 경력설계를 위한 강의를 수강하였다. 기술 분야 자격증 취득에 관련된 강의였는데, 같이 수강한 사람들이 30명이었다. 나와 같은 과정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하고 싶으나 적합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신중년. 그렇다. 찾지 못한 것이지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강사님 말씀 중에 마음에 와 닿는 몇 가지가 있다. “쉽고 좋은 것은 없다. 어려운 자격증일수록 유용하다.”, “공부하려면 체력부터 길러야 한다. 제발 한 방에 끝내려고 하지 말라. 공부는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성취감도 느끼고 늙지 않는다.” 모두 공감이 가는 말이다.
이제는 응시한 지원서가 채택되지 않았다고 크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지 않는다. 새로운 자리는 있고 또 도전할 뿐이다. 기회를 늘리기 위하여 자격증에 도전하고, 계속 찾아보면서 도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