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일 보다 좋아하는 일 하기

미루고 망설이다 말년에 후회하지 말자.

by 여문 글지기

영국에서 나온 난센스 퀴즈가 있다. 런던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을 묻는 문제였다. 정답은 기차는 자동차 같은 교통수단이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답이다. 기발한 발상의 전환이다.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생은 길다. 100세 시대라 말하고 있고, 지금 60세인 사람들의 기대 수명은 90세 전후가 된다고 한다. 30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60세에 이른 중장년들은 지난 30여 년을 살아왔다. 그런 자신에게 주는 상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좋아하는 일’을 재미있게 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런던까지 빨리 간다는 것은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느끼기도 전에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모두의 인생 마지막이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평균적으로 70세까지는 ‘’을 해야 한다. 여기서 일이란 좋아하는 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생업을 뜻한다. 좋아하는 일만 골라서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닌 것이다. 이런 경우에 ''은 인생길의 끝까지 동행하는 것은 즐거움이 아니고 괴로움이 될 수 있다.


삶의 왕성한 시기에 현재만을 생각하면 안 되고 미래를 생각하며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한이 남지 않는 즐거운 노후는 누구나 희망사항이지만 절대 그냥 주어지지는 않는다. 노후가 걱정된다면 느끼는 그 순간부터 방향을 바로 잡고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노후에 관한 강의를 듣다 보면 ‘하지 말 것’과 ‘꼭 해야 할 일’에 대한 내용이 많다. 그런데 인생의 경험을 강의하는 여러 강사님들의 강의에 일치하는 것들이 많다. 인생의 경험들이 쌓여서 생긴 공통적인 지혜를 보면서 더 나빠지지 않으면서 추구해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준비 없는 창업이나 조기 은퇴, 단기 차익을 노리는 무리한 투자, 자식들을 심적, 경제적으로 독립시키지 못하는 것 등이다. 성인이 된 자식들의 일에 너무 깊게 관여하려 하지 말라는 것도 있다.


노후에 대한 불안으로 퇴직금을 투자하여 창업하였다가 실패한 사례들을 많이 듣는다. 문제는 실패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젊을 때는 실패도 경험 요소가 되고 재기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지만 노후에는 만회의 기회가 제한된다. 따라서 노후의 창업을 한다면 돌다리도 두드려보며, 신중하게 준비하고, 일단 창업하고 나서는 뒤돌아보지 말고 전력투구해야 한다.


구체적인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조기 은퇴를 하는 것은 절대 권장할 일이 못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려면 준비부터 탄탄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은퇴 후 조기에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길이다. 준비만 확실하다면 좋아하는 일로 여생을 보내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는 현명한 판단이 된다.


주식 같은 단기상품에 퇴직금을 모두 투자하고 경기의 흐름에 일희일비하면서 조급하게 사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투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여유 현금 흐름을 없애는 단기 투자에 의존하는 것은 노후준비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이다.


자식들의 학자금과 결혼 자금 지원 등에 밀려서 노후 경제대책을 세우지 못하거나, 섣부른 증여로 스스로 경제적인 여유를 포기하는 것도 삼가야 할 일이다. 조화롭지 못하고 계획 없는 노후는 자식들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지름길이 된다는 조언이 많다. 자녀들은 심적, 경제적으로 독립시키는 것도 중요한 노후준비의 하나이다.


반면에 꼭 챙겨야 할 것들에는 적절한 주거환경 및 경제적인 여유, 일을 통한 수익과 사회관계 유지, 건강관리 등이다.


쾌적한 주거생활을 위해서는 어디서 살 것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살 곳과 집의 규모 등도 고려 요소이다. 불필요하게 넓은 집은 1년에 몇 번 사용하지도 않을 공간을 유지하기 위하여 주거비를 과도 사용하게 되고, 청소시간만 늘릴 뿐이다. 경험도 없이 귀농, 귀촌하는 것은 스스로 노후 머슴 되기를 자초하는 길이다.


주택 규모를 줄이고 여유 자금을 적절하게 투자하여 현금 흐름을 만들거나, 주택연금 전환하여 평생 수익을 보장하는 등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쪼들리면 자식들과도 소원해지고 사회관계 유지도 제한된다.


은퇴 이후에도 건강관리와 인간관계 유지는 중요한 요소이다. 건강관리는 의존적인 여생이 되지 않기 위한 가장 기본이다. 젊음은 마냥 지속되지 않는다. 나이를 더할수록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신체적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정신적 건강이다. 안으로는 배우자부터 밖으로 이웃, 친구와의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면 정신적 건강은 덤으로 따라온다.


노후에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다. 좋아하는 일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계속할 수 있는 일만 있다면, 챙겨야 할 것들은 어쩌면 당연히 유지할 수 있는 부가적인 것들이다.


어디에도 너무 늦은 것이란 없다. 좋아하는 일로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하고 찾고 도전하면 된다. 나이가 재취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는 아니다. 나이에 맞는 일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지 않은가.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 말년에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 도전해 보지도 못하고 포기하여 곤궁한 생활로 노후를 보내다 회한만 남기고 갈 수는 없다. 남은 생애의 주기표를 다시 그려보고, 거기에 맞는 일을 찾아 스스로 100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삶의 만족도는 스스로 높이는 것이다. 일을 찾아 수익을 창출하고 자존감을 지키며, 즐겁게 일하면서 다양한 계층과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건강 수명도 길어진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