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 재취업, 방향설정을 잘하자

나를 바로 알고, 나를 제안하라.

by 여문 글지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형식적인 사실의 나열이 되어서는 안 된다. 먼저 취업하고자 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방향에 맞는 제안서가 되어야 한다. 취업사고자 하는 곳의 특성과 공고문에 직무분석서가 있다면 거기에 맞게 나를, 아니 나의 역량을 기술하는 취업 제안서가 되어야 한다.


지금 직장의 선발 과정이다. 서류심사에 통과하고 나니 면접시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 명의 면접관이 블라인드 면접으로, 네 명의 지원자를 평가하였다. 면접 중에 1분의 시간을 주면서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였다. 다행히 면접 강의와 실습을 통하여 알고 준비하였기에 시간 내에 준비한 것을 모두 말할 수 있었다.


1분은 긴 시간이 아니다. 여기서 무엇을 심사하겠다는 것인가? 당연히 누가 선발하고자 하는 자리에 가장 적합한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공고문에 첨부된 직무분석서를 꼼꼼하게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1분을 3등분하여 준비하였다. 시작은 근무 경험을 간략하게 이야기 하면서 직무분석서에 기술된 내용과 유사한 업무 수행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채용된다면 최소한의 직무교육만으로 바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역량이 있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는 나이를 앞세우지 않고 조직에 융화되어 잘 소통하겠다고 하면서 마무리하였다.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요점만으로 1분은 채웠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나, 즉 나의 역량을 바로 알고 취업하고자 하는 직무와 연관시키는 능력이다. 여기에는 방향설정과 나의 역량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경험과 역량은 다르다.


방향설정을 위하여 전문적인 기관의 유료 검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료로 진행되는 상담과 심리 및 적성검사도 아주 유용하다. 중장년의 무료 상담은 중장년 일자리센터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캠퍼스 및 센터의 전문 상담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간과 주요 상담사항을 미리 컴퓨터로 예약하면 알찬 상담이 가능하다.


상담 전에 워크넷이나 교육청 등 무료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무료 심리검사와 적성검사를 미리 실시하고 결과를 가져간다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인터넷에서 간단하게 실시해 볼 수 있는 MBTI 검사나 애니어그램 검사 등도 자기를 아는데 도움이 된다.


방향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중장년 일자리센터와 서울시50플러스 재단의 교육 중에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실시하는 교육과정에 참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막연하게 지금까지 이런 업무에 종사하였으니, 유사한 직종으로 이직하고 싶다는 희망을 나열해서는 안 된다.


진로에 대한 방향설정에 중장년 일자리센터의 온라인 교육영상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국가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늘배움’과 서울시 ‘평생학습 포털’의 동영상 자료들도 알찬 내용들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도움이 되었던 과정은 상상우리에서 실시한 ‘굿잡5060’과정이었다. 5주간 10회의 교육을 통하여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역량 위주로 기술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방향설정은 먼저 이직을 할 것인가, 전직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직은 퇴직 전 직장에서 수행하였던 유사한 업무로 재취업하는 것이고, 전직은 다른 업무의 직종으로 재취업하는 것이다.


이직을 위해서는 퇴직 전부터 인맥관리가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이직은 인맥을 통하여 재취업하는 것이 가장 용이하기 때문이다. 전 직장에서 평판이 좋지 못했는데, 이직하려고 하면 흔쾌히 받아들여 줄 곳이 있겠는가. 유사한 업종 내의 소문은 중요하기 때문에 인맥관리는 곧 평편을 관리하는 것도 포함한다.


이직을 위하여 취업을 희망하는 곳을 찾았다면, 막연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로는 취업을 기대하기 어렵다. 나의 역량과 연결시킬 수 있는 접점을 찾고, 취업할 경우 역량을 발휘하여 어떤 성과를 거두겠다는 제안서형 이력서가 되어야 한다. 솔루션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개해 주거나 소개 받는 곳에서 모두 나로 인하여 곤란함을 겪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물론 몇 번의 시도로 재취업세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실패를 당연히 여기고 의연하게 재도전 할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전직의 경우는 이직보다 어려울 수 있다. 인맥의 도움이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적성 검사등을 통하여 맞는 직종을 선택하였다면, 이직과 마찬가지로 그 곳의 직무분석이 우선이다. 요구되는 자격증이나 우대사항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모두 갖출 수는 없지만 핵심요소는 갖추어야 하고, 자격증 취득 등의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자격증 취득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설명하고자 한다.


이직이든 전직이든 성급하게 결정하면 설혹 입사가 결정되었더라도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조기 퇴직할 수 있다. 그 충격은 주된 일자리에서 정년퇴직하는 것과는 다르게 다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신중년의 재취업은 적합한 곳을 찾기 위하여 너무 재다가 놓치는 우를 범하지도 말고, 너무 심사숙고 하다 시기를 놓쳐서도 안 된다.


어느 교수가 학생들을 과수원에 데리고 가서 가장 큰 과일을 따오라고 했다. 한번 지나간 길은 되돌아 올 수 없고, 딸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이라는 조건이 있다. 과연 학생 들 중에 그날 본 과일 중에 가장 큰 과일을 딴 학생은 몇 명이나 될까?


학생들은 시작점부터 과일들을 보고 크기를 가늠하면서 지나간다. 일부는 처음 구간에서, 일부는 중간 구간에서 또 일부는 마지막 구간에서 고를 것이다. 처음 구간에서 딴 학생들은 지나가다 더 큰 과일을 보면 후회할 수 있다. 마지막 구간에 딴 학생들은 지나버린 큰 과일보다 적은 과일을 따면서 후회할 수 있다. 큰 과일도 중요하지만 자기의 선택을 믿고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재취업을 위한 구직과정도 마찬가지다. 구직을 위한 광고는 많지만 나에게 가장 적합한 일자리는 어디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 뒤에 더 좋은 구인공고를 기대하고 마냥 미룰 수도 없고,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곳에 취업하고 후회할 수도 있다. 선택은 나의 책임이다.


방향을 잘 설정하고, 역량을 확충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나를 제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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