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숨겨진 의미를 찾아야 하는 이유

by 권석민

다들 묻지 않는 '왜'라는 질문,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 그리고 현상의 이면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는 통찰력. 우리의 삶 속에서 이런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자연스럽게 습관처럼 내면적인 탐색을 포기하고, 표면적인 정보만을 습득하곤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저 작가의 통찰에 감탄하고 기록하는 것은 정보의 수용자가 되는 것입니다. 더 깊은 통찰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길고 복잡한 것에 집중하기를 어려워합니다. 5분짜리 짧은 유튜브 동영상조차 지루해하고, 60초 미만의 영상을 선호하는 숏츠를 본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즉각적인 정보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통계청 2021년 사회조사 자료에 따르면, 만 13세 이상 인구의 1년간의 독서여부를 분석했는데, 독서 2004년 39.6%, 2013년 24.6%, 2021년 23.9%로 독서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여줍니다. 2021년 1년 동안 독서 인구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14.4권으로 최근 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깊이 있는 통찰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앞으로 사회는 생성 AI에게 좋은 질문을 던져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생성 AI를 잘 활용해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이면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최장순 작가의 저서 <일상의 빈칸>은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발간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책에서는 '일상의 빈칸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현상 이면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인아 작가의 5월 13일 동아일보 칼럼인 <인사이트는 어떻게 생겨나는가>는 평소 일상의 것에 관심을 갖고 질문해서 현상 너머의 숨은 의미를 파악해야 본질을 찾는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디지털 시대에서, 표면적인 정보를 넘어선 의미를 찾아내고, 오랜 시간 숙성된 깊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행동과 말을 세심하게 관찰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어떤 생각을 했기에 그런 말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면,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그 사람들의 행동과 말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가치관, 신념, 그리고 감정을 이해하는 통찰력으로 발현됩니다.


통찰력은 어느 날 갑자기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눈으로 본 것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슴으로 느낀 것을 소화해 내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과정에서 겪은 경험들을 분석하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며,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통합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통찰력을 얻게 됩니다.


통찰력을 얻는 과정은 단순히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 시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다양한 시각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통찰력을 풍부하게 숙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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