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따스한 햇살이 스며드는 창가에 앉아 림태주 작가님의 <오늘 사랑한 것>을 펼쳤습니다. 책장을 넘기던 중 "작가의 정의"라는 부분에서 눈길이 멈췄습니다. "작가란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라는 미국 작가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의 말과 함께, 림태주 작가님은 "작가란 쓰지 않을 때에도 쓰고 있는 사람이다."라는 자신만의 정의를 제시합니다. 이 문장은 마치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진 듯, 제 마음속에 깊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작가는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세상을 관찰하고, 사유하고, 영감을 얻으며 삶 자체를 글쓰기의 재료로 삼는 사람입니다. 림태주 작가님은 이러한 작가의 모습을 "쓰기를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글쓰기가 삶의 방식 그 자체이며, 삶과 분리될 수 없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마치 화가가 세상을 색채로 바라보듯, 음악가가 세상을 소리로 느끼듯, 작가는 세상을 글로써 이해하고 표현합니다. 작가라는 직업 자체는 평범할 수 있지만, 자신이 쓰는 자라는 자각을 끊임없이 이어갈 때 비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림태주 작가님은 "연극무대에 서기 전의 연습과 리허설 과정이 진짜 삶이고, 실제 공연은 실상 그 연습의 최종 재연에 불과하다"라고 말합니다. 결과에만 집중하기보다 과정 속에서 의미를 찾고,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치 긴 여정을 떠나는 여행자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큼이나 여정 자체를 즐기는 것처럼, 우리는 삶의 과정 속에서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저는 제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나는 매 순간에 충실하며,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혹시 현실에 안주하고 타협하며 진정한 나를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삶의 방향을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삶이라는 장르에 본격 진입한 작가입니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고,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삶. 이것이 바로 림태주 작가님이 말하는 "삶이라는 장르에 본격 진입한 사람"의 모습이며,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이 아닐까요?
오늘부터라도 주변을 조금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매 순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마치 작가가 섬세한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듯, 삶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질문을 해 봅니다. "나는 매일매일 내 삶에 충실하고 있는가?",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진심을 다하고 있는가?" 림태주 작가의 글이 저에게 깊이 다가온 이유는 잠시 나를 잊고 현실에 안주하고 타협하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 저에 대한 경각심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