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대재앙과 대폭발

《초_낭만주의 문학집》 Hyper-Romanticism

by 김수렴


한 톨도 남김 없이 뿌려진 재들 쌓여 깔린 더미 속에서

멸망 전 자라난 하나의 뿌리부터 잎까지

무엇보다도 더 쏙 빼닮은 그 마음의 심지였겠구나.



토라진 과거를 멀리한 채 숙인 고개의 거룩한 정신은

또한 이제 몰아치고 온 폭풍의 밤과도 같았다.

맞서지 않는 한 그리고 쟁취할 수 없는 한

잠자코 운명이

우주를 괴롭히고 다시 해칠 것이오, 결심이 필요했다.



다른 하나의 빅뱅의 폭발 결의.

죽음으로부터의 극단적인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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