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자연의 기원에 대한 산문
《초_낭만주의 문학집》 Hyper-Romanticism
by
김수렴
Sep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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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잡은 먹새에게 깔아줄 돗자리는 없다.
모습과 달리 청아한 꾀꼬리 성에 위화감을 느낀 터였다. 무한적 낙관이 재앙으로 닥치고 파고 들 절명임을 짐작한 것이다.
역시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손짓 서너번에
상공으로 돌아갔다.
무단한 약세지만
작은 안도감도 이로울 때가 많다.
공유하고 싶어졌다. 문제를 털고 나면 압박이 느슨한데 표현이 능란할 때라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질서정연하게 설명하겠다.
걸친 옷은 화려한가? 창문 너머로 보는 행성-항성의 질서는 장엄한가? 당신의 운명은 아름다운가?
사고와 신념은 위대한가 혹 뇌를 자극하는 자위질인가?
절대의 논리로 무장하고서도 원칙을 보장할 수 없다. 원칙의 선조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성분을 파헤친답시고 호구조사를 강행한들 결과는 같다.
피날레로 뿌릴 푸른 점토는 애석하게도
곰팡이가 스며드는 사태를 예방하지 못한다.
그러나 정신의 피라미드는 단절을 상징하는 종결주의에 기대지 않는다. 그는 먹새가 아니다.
그에게 멸종은 없다. 살아있는 동반자와 함께
영원한 여정을 떠난다. 소모될지라도 순환을 거쳐
다시 힘을 실어 여정을 도모한다.
자기 몸이 신성으로 승화하는 증발이 아닌, 카타르시스를 걸어 올라
단련한 육체를 보전하는 것이다.
이레 다다르면 정상의 경치를 티끌의 불행 없이 경이로운 여유 안에서 감상하고 즐긴다.
극의 유희가 행위 지반에 양념을 완전히 자처한다. 행위가 곧 극락이니 극락은 행위가 된다.
극락이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영원에서의 역사로 이어진다.
연이어 계속 반복하니 차원에서
일정한 발효가 이루어진다. 그렇다.
누구를 숭상할 의미가 있겠는가?
상상한 대로 천지강산이
하나의 시점에서 모두 피어난다.
가능성이 어울려 만난 우연한 사건이
영원의 완성에로 낳는 긴 타래같이 엮인 세계를 개화토록,
호흡 그대로 숨결을 불어 넣는다.
최초부터 의식의 탄생까지, 탄생부터 완성 너머까지. 과정이 반으로 접힌 그림을 상상해보자.
진정한 출발점은 중간 단계이며,
좁은 계곡에서 풍경과 물살을
지식의 넓은 바다로 흘려 보낸다.
퍼지는 큰 흐름이 붙어 나타나 이름에 걸맞는 가능성을 끌어 바로 앞에 자화磁化케끔 발휘하는데
사슬을 따라 영원 너머까지 자연히 놓여질
극락의 입김은 의식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북상해온 바람이다. 극락도 의식이므로
자유라는 자기 성격을 거스르지 않는
사세고연事勢固然의 돗자리 위를 흘기는 대우주다. 우리는 자유롭게 별을 헤면서 머나먼 여행자의 휘파람과 향기에 세워진 자연을 벗삼는 게다.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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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_낭만주의 문학집
01
a. 99세 고고학자의 유언
02
b. 자연의 기원에 대한 산문
03
c. 대재앙과 대폭발
04
d. 정신의 외침, 자연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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