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갈 틈도 없이 학교에서의 하루는 정신없이 지나간다. "선생님!" 하고 여기저기서 나를 찾는 아이들, 참석해야 할 각종 회의들, 그 와중에 학부모님 전화와 교장, 교감선생님의 호출까지. 에너지가 쏙 빠져나가 너덜거리는 발걸음으로 퇴근하곤 한다. 그것뿐인가? 마음을 주다가 돌아오는 건 각종 민원에 상처뿐인 경우도 많다. 더 이상 아파하지 않고 싶은 교사들은 거리감을 조절하기 시작한다. 마음을 주지 않고, ‘적당히’ 하기 시작한다. 애정, 그게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