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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인철 Oct 29. 2022

불의한 강자에 맞서는 약자의 전략

30대 활동가의 대중파워 형성기


앞선 글에서 다룬 청춘콘서트 자원활동가 운영시스템은 가장 직접적이고 좁은 범위의 대중파워 형성 사례이다. 디지털 전략 파트에서 다룬 대선캠프와 케이블카 설치 반대운동은 가장 넓은 범위의 대중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이며 주민참여조례는 자원활동가와 주민의 힘을 모아낸 중간 범위의 대중파워 형성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각기 초점이 다른 기획이지만, 이를 관통하는 ‘전략적 관점 대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불의한 강자에 맞서는 약자의 전략, ‘다윗 프로젝트


2년 전, 나는 어느 비영리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서 하나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1년의 기간 동안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었는데 그 내용은 약자를 위한 병법서를 만드는 것이었다.


연구 프로젝트에서 설정한 ‘불의한 강자’는 다음과 같은 개인 또는 조직이다.


- 법제도도 주무를 수 있는 정치권력과 정보기관 및 군까지 동원할 수 있는 세력들

-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최고의 홍보, 법률, 폭력 청부 업자들을 고용하고 도리어 피해자를 압박하는 악질 대기업과 재벌 총수들 

-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여론을 선동하고 조작하는 언론사들


이에 대항하기 위한 약자의 전략을 찾기 위해 나는 각종 자료를 검토하고 국내외 사례 분석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최종적으로 11가지 전략과 118가지 하위 전술을 도출하였는데  과정은 나에게 결과물 이상의 것을 가져다주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이전에 비해 ‘전략또는 ‘전략적 관점 중요성을 깨닫고 견지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나는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 11가지 전략 파트를 일종의 체크리스트처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가 놓친 것은 없는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숨어있지는 않은지, 기획의 방향을 어떻게 세울지 등에 대한 검토가 가능하다.


이는 대중파워를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나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유용한 활용이 가능한데, 우리가 주요하게 생각해야 할 전략적 요소로  ‘지피지기’, ‘명분’, ‘목표 설정’, ‘우리  찾기 등을 꼽을  있다.


이를 간략히 설명해본다면,


‘지피지기’는 정보수집이다. 내가 수집한 정보의 양과 질에 따라 모든 기획의 내용과 방향이 달라질  있다. 문제 상황과 관련된 주요 인물이나 활용 가능한 제도, 정보를 제공할  있는 사람, 대외 정세 등을 파악한다.


명분 대중파워를 형성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임과 동시에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정의로운 명분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참여하게 만든다. 정확한 ‘명분 확보하고 우호적인 프레임을 선점한다.


‘목표 설정’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 비현실적 목표는 실패를 부른다.  같은 실패는 개인이나 단체에 좋은 경험이 되기 어렵다. 좋은 목표 설정을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부의 합의를 명확히 이루는 것이다.


우리  찾기 한정적인 자원과 역량을 보유한 개인이나 단체에 매우 중요한 과업 된다. 우리의 역량이 부족할  이를 보완해줄  있는 ‘우리  찾을  있다면 문제가 해결된다. 드러나지 않은 이해관계자나 유관 단체, 공공기관  우리에게 도움을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검토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정확히 점검하며 정보를 수집한다면, 다음 단계에서 보다 적절한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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