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점심을 먹고 향하는 곳이 있다.
거의 매일 점심을 먹고 향하는 곳이 있다.
이디야가 있는 모 건물 주차장 출입로 주변이다.
이 동네로 일터를 잡고 난 이듬해부터인가,
매년 봄이면 그곳을 찾는다.
오늘은 피었을까?
이번 주는 피었을까?
노심초사 매화의 개화를 기다린다.
매화가 핀다고 좋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화가 내게 반갑다고 악수를 건네거나,
안부 인사 한 마디 남기지 않는데도,
하염없이 매화 바라기가 되곤 한다.
2021 3.3
2022 3.22(꽃이 만발한 상태, 3.19일 눈 내림)
2023 3.7
2024 3.12
2025년은?
드디어 오늘 세 송이가 피었다!!!!
몇 번이나 그 자리에 확인하러 갔는데
피울 생각조차 안 하고
몽우리만 필 듯 말 듯
내 애간장을 그렇게 태우더니~~
비록 세 송이지만 어찌나 예쁘던지
담고 또 담았다.
이제 주말 지나면 온 세상에 봄꽃이 지천일 테지만
오늘 본 매화랑은 비교도 안 될 거다.
처음 본 매화라 그 어떤 꽃보다 특별하다.
마치 첫사랑이라도 만난 양
반갑고 설레서 유난을 떤다.
'꽃이 뭐라고~~'
'첫 만남이 뭐라고~~^^'
기다리다 만나서 더 반가운 걸까?
매년 만나서 반가운 걸까?
같은 자리
같은 나무
같은 꽃인데
같다고도
다르다고도 할 수 없다.
나도 1~2년 전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듯 조금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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