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혼자 본 사진전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을 보고

by 따오기

회사 근처에 그라운드시소가 있어

남들은 일부러 전시 보러 오는데

난 이제껏 가까이 두고도 한 번도 전시를 안 봤다.


며칠 전 카카오예약에 8.900원 특가할인이 뜨길래

점심시간에라도 볼 생각으로 예매했다가 오늘 드디어 구경했다.


넓은 공간에 혼자 폼 잡고 사진을 감상하는

경험은 또 처음이다.

나쁘지 않다.('좋다'는 나만의 표현 방식이다)


보다 보니 두세 명 나 같은 사람이 들어오긴 했다.

작품을 사진 찍으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찍어도 되는 전시회였다.

역시 정보나 공지를 잘 들어야 한다.

부랴부랴 점심시간을 활용하다 보니 안내를 제대로 못 들었다.


평소 사진 찍기도, 찍히기도 좋아하지만

특별히 전시회까지는 찾지 않는 편인데

보니 역시 멋지고 뿌듯하다.

다시 사진 찍으러 가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로...


마치 내가 바닷속을 유영하는 기분이 들고

사진과 미디어를 결합하니 더 돋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스토리텔링이 잘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특히 빛의 세기? 밝기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달라

역시 사진은 빛의 예술이구나 싶었다.


인간과 자연, 동물 사이엔 유사점이 있습니다.

자연 속의 동물들처럼

인간도 벌거벗은 채로 태어납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원시적인,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이죠.

<나탈리 카르푸셴코 작품 설명 中>


위 구절은 전시 전체를 아우르는 표현 같다.


동물과 인간 그리고 자연(바다, 물)과의 교감

원초적 아름다움, 사랑, 환경보전

등등 포인트가 많은데 난 주로 교감과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방점을 찍었다.


전시를 보며 잠시 과거로 회귀한 듯한 기분도 드는 걸 보면

물이 주는 회귀본능인지도...


늘 느끼는 거지만 작품에 멋진 설명이 함께 해 작품을 빛내주는 전시가 많은 것 같다.

결국 독자의 감상도 비슷하지만

평론, 해설? 등 표현이나 기획도 예술이다.


점심시간 혼자 사진전을 관람한 덕분에

샌드위치로 혼밥을 하며 두서없이 감상평을 적어 둔다.



여러분이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살아있는 것과 공유하세요.

숨결을 나누고 사랑을 만드세요.


-전시회 문구 중에서





#그라운드시소 #나탈리_카르푸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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