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틀

상식을 깰 용기

by 행복 한바구니

모처럼 직장에 휴가를 내고 아침식사 후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커피를 마셨다.

아내는 커피와 함께 주말에 할인매장에서 구입한 영국산 과자를 꺼내 놓았다. 아내와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과자 봉지를 뜯기 위해 우측 모서리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어라? 과자 뜯는 곳의 표기가 없다. 이리저리 봉지를 돌려가며 확인했는데 뾰족뾰족한 부분이 안 보였다. 하는 수없이 힘을 주어 과자 봉지를 뜯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왼쪽 오른쪽, 위아래를 번갈아 가며 뜯으려 했으나 실패를 했다. 은근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이게 뭐라고 승부욕이 발동하며 얼굴이 붉어졌다. 아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하면서 뜯으려니 더욱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결국, 실패했다.


아침부터 짜증이 몽글몽글 올라오려 하자, 문득 개인 블로그에 내가 올렸던 글이 생각났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려고 하면 얼른 멈추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

휴~ 숨 한 번 크게 쉬고, 어릴 적 라면 봉지 뜯듯이 봉지 양면을 잡고 옆으로 벌렸다.

어라? 너무 쉽게 스르륵 뜯긴다. 영국 과자는 옛날처럼 양쪽으로 벌려서 뜯는 것이 상식이었나 보다. 언제부터였던가. 봉지 오른쪽 위에 뜯는 표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사실 그 표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이 쿠키 봉지처럼 좌우로 잡고 벌려 뜯곤 했는데, 표기가 나타나고 나서는 또 봉지 우측으로 손이 가기 시작한다. 사람은 익숙해짐의 존재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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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새로운 문화나 환경을 접하게 될 때 보이는 첫 반응은 환영보다는 거부하는 쪽이 더 크다. 이미 기존에 익숙해져 있는 습성으로 인해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우 그 환경에 익숙해지면 또 그 환경에서 벗어나길 거부하는 습성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그 문화는 어느덧 자연스레 대중 사이에서는 '상식'이라는 거창한 단어로 고착화된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상식이 아닌 경우가 있다. 이번 과장 봉지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오른쪽 위의 뜯는 표기는 영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표기이다. 우리에게 '과자 봉지는 우측에서 뜯는다'라는 상식은 다른 나라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즉, 상식이라는 것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 상대적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어릴 적에, 사람들이 걷는 방향은 '좌측'이라는 것이 상식이었다. '사람들은 왼쪽 길, 차나 짐은 오른 길, 이쪽저쪽 잘 보고 길을 건너갑시다.'라고 하는 노래 가사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방향은 '우측' 보행이 상식이 되었다.


상식은 변하고 유행도 변한다.

흘러가는 시간과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내가 알고 있던 지식도 변한다.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낙오자가 되고 부적응자가 되고 만다. 유행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유명한 드라마의 명대사를 함께 복창하지 못하면 뒤처진 사람이라고 따돌림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였다고 으스댈 필요도 없고, 유행어 하나 몰랐다고 위축될 필요도 없다.




나의 중심이 중요하다. 나 자신의 가치관이 중요하다.

시대의 빠른 변화를 다 맞춰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섭렵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어떻게 취하고 어떤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하는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이다. 모든 것을 다 잡을 수 없다면 내가 필요한 것을 선별하여 취하고 나머지는 흘려보낼 필요가 있다.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슬퍼하지 말고 내가 잘하고 남보다 앞서 나가는 것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 보자. 내가 잘하는 것은 즐기면서 할 수 있지만 내가 못하는 것은 하루 종일 해도 도무지 즐겁지 않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라갈 수 없다 하지 않는가?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다. 수많은 정보의 바다에서 내가 가진 역량에 맞는 최고의 옥석을 골라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옥석을 잘 다듬고 제련하여 나에게 최적화된 무기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옥석을 골라내는 눈. 그 눈을 가질 수 있도록 오늘도 한 줄의 글을 읽어야 한다.

상식의 틀에 갇혀 상식의 노예가 되지 말고, 상식을 깨고 상식을 창조해 가는 사람이 되자.

상식은 언제나 당신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은 상식이라는 알을 과감히 깨고 나갈 '용기'라는 무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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