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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에 정 Sep 08. 2024

빵을 찌르고 자르는 칼

# 2

애피타이저로 나온 빵


가을을 알리는 비일까? 아직 여름방학인 어린아이를 데리고 핸드폰 A/S센터로 가는 길에 비가 내리더니 곧 차 창문을 후려친다. 

정말 후려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마구 퍼붓는다. 자동설정된 와이퍼가 엄청나게 바삐 움직이는 걸 보니 내 눈도 좌우로 왔다 갔다 불안했다가 이내 곧 차분한 마음이 되어 굳세게 핸들을 다시 잡는다.

비가 내리는 걸 좋아하지만 이런 비는 좀 무섭다. 특히 운전할 때. 하지만 이까짓 거 정신을 차리면 그만이다.


핸드폰 A/S를 마치니 점심때가 되어 아이가 좋아하는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걸어서 갔다.

가는 동안 하늘을 보니 비는 어느새 멈춰서 비대신 햇살이 비치고 두둥실 예쁜 구름들이 반갑게 떠있다.

우리는 런치메뉴 중 제일 좋아하는 투움바파스타와 치킨텐더 샐러드를 주문했다.

금방 내가 좋아하는 애피타이저 빵과 허니버터가 나왔다.

빵 가운데 칼이 꽂아서 나오는데 재미있어 보여 사진으로도 찰칵 남겨본다. 빵을 허니버터에 삭삭 발라서 먹어도 맛있지만 나는 수프에 퐁당 찍어먹는 걸 선호한다. 

어린아이는 쫓아오는 포크가 많이 없어서 인지 여유롭게 파스타를 돌돌 말아 호로록호로록 맛있게도 먹는다...^^ 어린아이와 둘이서만 온건 처음이라 의미가 있고 함께 못 온 가족들에게는 비밀이라며 둘만의 약속을 한다.


핸드폰이 고장 나 있는 동안 제대로 디지털 디톡스를 했었다. 불편함 속에 자유와 평안함을 느낀 시간들이었다고나 할까. 급한 건 노트북으로 해결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느리고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나만의 시간들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다.

SNS활동도 멈춰있을 때라 나를 궁금해해 주시는 분들께 다시 운동과 일상 속 사진들로 생활 속 발자국을 공유하며 남기려 한다. 핸드폰을 고치니 생활 속 편리함과 유용함,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거 같아 범사에 감사함과 소통의 소중함을 알게 된 시간들이었다. 참 좋은 세상이다.'감사해요'


애피타이저로 나온 빵을 칼로 살살 썰어 아이와 먹는 동안 칼이 주는 이미지와 유용함을 떠올려 본다.


요리를 할 때 사용하는 칼,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칼,

미용에 사용하는 칼,

미술시간에 사용하는 칼,

전쟁에 사용하는 칼,

사과를 깎는 칼,

생선회를 써는 칼,

큰 고깃덩어리를 자르는 칼,

나무를 자르는 칼,


또 뭐가 있을까?



칼의 종류와 용도 (요리)


과도, 패링 나이프(Paring knife)  : 흔히 과일을 깎을 때 사용하는 칼
조리칼, 셰프 나이프(Chef's knife) : 요리를 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칼
회칼, 사시미, 슬라이싱 나이프(Slicing knife) : 생선이나 고기를 얆게 저미거나 포를 뜰 때 사용하는 칼
푸주칼, 클리버(Cleaver) : 큰 고깃덩어리를 자르거나 갈비를 다듬을 때 사용하는 칼 


요리에만 쓰이는 칼의 종류와 용도가 이렇게 다양하다. 이 외에도 의료기술, 이, 미용 등등 많은 곳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칼의 종류와 용도가 다양하고 많을 것이다.

우리 생활에 유용함을 주는 칼이지만 영화에서 보듯 전쟁이나 사람을 죽이는 데 등등 악용하게 되면 칼의 용도와 이미지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가족들을 위하여 빵을 찌르고 자르는 칼처럼 사랑을 나누는 칼, 살리는 칼, 귀하게 쓰임 받는 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빵을 자르는 칼처럼 사랑 많고 겸손하고 유용한 사람이 되고 싶다.

노력한 대가로 얻은 빵을 마땅히 먹을 수 있게 자르는 칼처럼...

내 삶을 선하게 주도하고 날렵하고 탁월한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해가 되는 것을 분별하는 지혜와 판단력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인생 멘토님들이 계시다.

예수님과 목사님, 전도사님, 그리고 링컨, 자수성가하신 부모님들, 스승님들, 인생선배님들, 선한 영향력을 주시는 작가님들이다.

그분들의 정신과 삶을 향한 방향과 태도를 존경한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고 많이 사랑하고 좋아한다.

그래서 그분들의 선함을 이어받아 내 삶에 견고하게 적용할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 

파도가 오면 금방 쓰러지는 모래 위가 아닌 단단한 반석 위에 세워지는 내가 되길... 우리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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