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로에 정 Sep 10. 2024

레이크파크 21시:22분   

#3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 정다운 소리, 맛있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아이들 잘 먹는 모습을 보면 그리 흐뭇하고 고마울 수가 없다.

모두 맛있게 먹은 후 설거지까지 마무리해 놓고 남편과 함께 호수공원으로 운동을 나왔다.

머리를 하나로 올려 묶고 모자도 쓰고 생일 때 동생이 선물해 준 레깅스 트레이닝복을 장착 후 운동화끈까지 야무지게 묶었다.

호수공원으로 가는 길마다 귀뚜라미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오고 아직은 습하고 덥지만 밤빛이 더 진해진 게 해가 짧아진 듯싶다.

오고 가는 이웃들 속, 반려견과 산책하는 아주머니, 공부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 데이트하는 커플, 운동하러 나온 많은 사람들,

조깅이 유행인가?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모두 흘리며 달리며 걷고 뛴다.

자, 우리도 활기차게 뛰어볼까? 시작! 나는 빨리 걷기!

나오기를 잘했다 생각한다. 남편과 이런저런 대화하며 걷다가 뛰다가 걷다가,내 발걸음에 맞춰주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지금 이 순간이 즐겁고 소중하다.

항상 지금 이 순간을 잘 보내자라는 마인드로 세팅하기.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행동하기.






모닝루틴을 이루어간 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브런치에 글 쓰는 시간부터 발행시간까지, 늦어지거나 다음날로 넘어갈 때는 조바심이 나고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곤 한다.

글이 잘 써질 때도 있지만 이 시간까지 노트북 붙잡고 있는 나를 보면... 눈이 감겨 새벽 2시에 커피를 내리는 나, 커피 향과 함께 이 시간이 참 좋다. 이런 내 모습이 꽤 재미있고 기특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정이 넘어갔지만 새벽동이 트기 전까지 마감하리라. 나와의 약속을 한다.


글을 쓰는 작업이 처음이라 표현전달에 있어서 서툴고 미비한 점이 있는 걸 알기에 더욱 신중히 쓸려고 노력하고 있다. 쓰면 쓸수록... 내 안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신비하고... 때론 어렵고 노력이 많이 필요함을 깨닫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정성 있게 쓸려고 하니 정성과 사랑, 최선의 노력이 첨가해야 함을 매일매일 실감하고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하다.


'포기는 배추 셀 때다 사용하는 거다'라는 말처럼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승리할 거라 믿는다.


이 새벽, 모두가 잠든 이 시간, 나 홀로 자판을 두드리는 이 시간이 참 좋다.




꿈을 생생하게 그리며,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삶을 그려본다.




이전 02화 빵을 찌르고 자르는 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