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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Apr 10. 2024

블루칼라가 잘 사는 나라 영국

2024년 4월 10일 수요일

영국의 일반적인 주거형태는 정원이 딸린 주택이며, 오래전에 지어진 집들이 대부분이기에 집을 보수하고 정비하는 일은 끊임없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인건비 문제로 개인이 유지보수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전문가가 필요한 일들이 많고 임대 중인 집들의 경우 대부분 사람을 쓰게 되어있다.


영국에서는 집을 수리하는 전문가를 핸디맨(Handyman)이라 하고, 배관을 수리하는 사람을 플러머(Plumber)라고 한다. 영국에 살면서 핸디맨(Handyman)을 수도 없이 접하게 되었고, 이들 삶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임을 알 수 있었다.


소득이 높은 편이며 직업에 대한 자부심 또한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배관공의 경우, 면허를 받기 위한 절차가 매우 까다롭기에 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될 수 없다. 배관공협회가 존재하고 이 협회가 회원들의 이권을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급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하튼 영국에서 핸디맨(Handyman), 배관공(Plumber), 정원사(Gardener) 등과의 만남을 통해 영국 블루칼라의 삶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직업에 대한 나의 생각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작년,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보일러배관에서 누수가 발생했고, 우리 집은 물론 아랫집까지 공사를 해줘야 했다. 그야말로 대공사가 진행되었고, 보일러 배관, 원목마루, 도배 등의 공사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분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니 아파트 보수공사가 끊임없이 들어와 일감이 넘친다는 것과 소득 수준도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울러 영국의 블루칼라와 마찬가지로 삶에 대한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아 보였다.


4차 산업혁명의 진행으로 향후 특정 일자리들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변화 속에서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개인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위에서 언급한 전문기술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하나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직종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내가 모르는 분야에서 자신의 일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많은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공식처럼 머리에 박혀버린 일반적 직업관에서 벗어나 그 폭을 넓게 가져가는 것이 빠르게 변화되는 이 세상에 대처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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