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6일 수요일
10대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 20대가 되기 전에 채워줘야 할 것들을 위하여 애를 쓰고 있지만, 좀처럼 변하지 않는 모습이 보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는 한다.
그런 상황이 되면, 당장이라도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충동이 차오른다. 그러나 조급해진 마음으로 하는 말이나 행동은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에, 가급적 묵묵하게 바라보고 기다릴 수 있도록 마음을 가다듬는다.
그래도 그 걱정과 답답함이 가시지 않으면, 나 자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그리고 부모의 역할, 그 본질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고 요구하고 있는 내용들이 아이들이 행복하고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인가?
그것들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삶의 전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내용들인가?
아이들의 성장이라는 무대 속에 부모 또한 일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가?
아이들이 잘하고 있는 부분들과 아이들의 장점들은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가?
아이들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인지하고, 자신과 자신의 삶을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나는 얼마만큼의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아이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모습을 나는 나의 삶으로 보여주고 있는가?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그 걱정으로 인한 조바심은 자식들에 대한 사랑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걱정과 조바심으로 인해 그 사랑이 본질을 벗어나거나 편협적으로 흐르게 되면,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위험성을 경계하고 미연에 방지하는 데 있어, 나 자신에게 위와 같은 여러 질문들을 던져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여러 질문들 중 ‘아이들에 대한 믿음’에 대한 부분이 크게 다가온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당연히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는 때이지만, 굽이굽이 돌아 자신의 길을 잘 찾아 가리라는 믿음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부모의 믿음은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자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고,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더욱 깊게 할 수 있기에 그렇다.
사랑의 길, 그 길을 걸으며 아이는 물론, 부모도 성장한다. 서로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믿으며 삶을 함께하는 것이 올바른 사랑의 길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