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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칠렐레팔렐레 May 03. 2023

바람소리

갈댓잎을 스치는 가을바람소리는 유난히 가슴을 시리게 한다.

바람 불 때마다 기억 날듯 말듯한 빛바랜 노랑은 낙엽과 함께 뒹굴어 

눈보라와 함께 몰아치는 한 겨울의 찬바람보다 더 가슴을 저리게 한다.

그래서, 관악기를 거치는 동안 내는 바람소리는 가슴을 울린다.

피리소리와 함께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가는 쇳소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관악기의 바람소리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을 울린다.

기억을 불러 그립게 한다.

그리하여 시리며, 때론 저리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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