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도서관과 집을 오가며 집밥만 먹다보니 오늘은 어머니가 뭐 하나 사먹으라고 하더군요.
제가 요즘 입맛이 없어서 밥을 많이 남겼거든요.
11시쯤부터 무엇을 먹을까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배달 어플에는 한식, 중식, 치킨, 피자, 일식, 뭐 다양한데 고를 수가 없더군요.
고민고민을 하다 맘스터치에서 햄버거를 먹기로 했습니다.
콜라나 감자튀김은 굳이 먹고 싶지 않아서 햄버거 2개를 먹기로 했지요.
치킨과 불고기로요.
집 근처에 맘스터치가 있습니다. 걸어서 5분 ~ 10분 정도 거리예요.
어플로 포장주문결제를 하고 방문을 하려고 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최근에 사람들과 이야기를 거의 안 했다는 사실을요.
도서관과 집에서 공부만 하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사람이 고프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약간 외롭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나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예능에서 웃는 연예인들처럼 나도 웃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험이 당장 며칠 뒤니까 어딜 놀러가긴 어렵겠지요.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그냥 전화로 주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랜만에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긴거잖아요?
친화력이 좋아 아무나한테 말을 잘 거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저같이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에겐 명분이 있어야 말을 하기가 쉬워진답니다.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포장하려고 하는데요."
"네 ~ 어떤 걸로 포장하시겠어요?"
"싸이버거 하나하고요, 디럭스불고기버거 단품, 두 개요"
"싸이버거 하나에 디럭스불고기버거 두 개인가요?"
"아, 싸이버거 하나, 불고기버거 하나, 총 두 개요."
"네 알겠습니다~"
"혹시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5분 ~ 10분 정도 걸려요~"
"알겠습니다~"
10초 정도의 대화이지만 오랜만에 말을 하니 생동감을 느꼈습니다.
'역시 사람을 다른 사람을 만나고 말을 하며 살아가야 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시험을 보면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외부활동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시험공부를 하거나 취업준비 등으로 다른 사람과 말할 기회가 없다면 점점 우울해질 것 같아요.
그럴 수록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업의 특성이나 환경상 말을 많이 할 수 없다고 해도 모임에 참여하거나 컴퓨터 게임 길드를 들어가서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있는 것 같아요. 안 그러면 우울해질테니까요.
언젠가는 제 글을 보는 분들과 함께 같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글은 그냥 명분이고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