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연애를 하고 계신가요?
저는 연애를 안 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네요.
나이가 드니 쉽게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이유도 있겠고요.
만날 기회 자체가 없기도 합니다.
일이나 학교 등에서 만나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서로 조심하려다 보니 접점이 생기기 힘들죠.
소개팅을 할 수도 있는데요.
이상하게 지인들이 저한테 소개를 해주진 않더군요.
제가 부족하거나 까다로워 보여서 그런가 봅니다.
어떤 분이 SNS에 좋은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고 쓴 푸념글을 보았어요.
젊은 여자분인데 직장 - 집만 왔다 갔다 하니 사람 만나기가 힘들고, 모임을 가도 서로 인연이 엇갈린다는 거예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딴 사람을 좋아하고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가 안 좋아하고.
데이팅 어플로 만나자니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다는군요.
아무래도 젊은 여성이라면 비슷한 경험이 많으실 것 같아요.
어플에서 이상한 사진을 받거나 바로 만나서 한 번 자고 싶어 하는 사람과 대화를 해 본 경험들이요.
남자는 경험하기 힘든 일이지만 여자분들한텐 힘들고 지겨운 경험이 될 것 같더라고요.
저는 남자이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점에는 공감을 합니다.
물론 기회자체도 적지만 저는 다른 면을 말해보고 싶어요.
여러분, 세상에서 좋다고 하는 고품질의 무언가를 선택하고 받을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나요?
바지를 샀는데, 실밥이 없고 나한테 딱 맞으며 디자인이 완벽하고 가격까지 싼 그런 제품을 받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꼭 사람이 아니어도 무엇이든 '좋은 것'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내가 잘하는 취미를 찾으려면 얼마나 많은 취미를 경험해보아야 할까요?
피아노도 쳐보고, 등산도 해보고, 뜨개질도 해보고, 심지어 영어공부도 해보고.
수십 가지를 시도해도 나한테 맞는 취미가 없을 수도 있어요.
세상에 나한테 맞는 취미가 없는 건 아닐 거예요.
그저 내 취미를 아직 못 만난 거죠.
저는 사람도 비슷한 관점에서 봐요.
1명의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90명의 보통사람과 9명의 나쁜 사람을 지나쳐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좋은 친구를 사귀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애인, 배우자를 찾는 건 더 어렵겠죠.
제가 아는 분은 결혼할 남자를 찾기 위해 소개팅을 200번 넘게 했다고 하셨어요.
그만큼 인연을 찾는 게 어려운 일입니다.
다시 아까 SNS에 푸념글을 올린 여자분 얘기로 돌아가서요.
그분은 안 좋은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말에 가시가 돋쳐있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는데 공격적으로 대답을 하거나 취조하듯이 질문을 하더군요.
물론 어떤 사람들은 기회를 이용해 그 여자분에게 접근하려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순수한 의도로 위로를 해주려고 했던 분들은 당황하셨을 것 같아요.
그 여자분을 마냥 탓하기도 어렵습니다.
트라우마 같은 경험이 쌓여서 경계를 하게 된 셈이니까요.
본인이 잘못한 건 없는데 안 좋은 영향만 생기는 거죠.
본인이 타인을 경계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다가가지 않을 테니까요.
좋은 사람을 찾는데 가장 필요한 덕목은 용기인 것 같습니다.
조금 이상한 사람을 몇 번 만나도 좋은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 여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어떻게 보면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내용이 아닌가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면 언젠가 성공한다.
좋은 사람을 만날 때도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다른 사람으로 인한 상처가 있었다면, 아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그렇게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