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는다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란 말이 나를 쿡쿡 찌른다.
요즘의 내 모습이 그렇다.
돈과 시간을 저울질하다가 돈을 선택했다. 자유로운 시간을 버리고 물질적인 풍족함을 선택해 버렸다.
본능적인 것들을 채워야 하는 육신과 하등 먹고사는데 도움 안 되는 정신적 욕구, 태초에 2개의 섞일 수 없는 몸과 정신으로 이뤄진 인간이라서 우리는 숙명처럼 2개를 모두 탐하게 된다. 몸도 만족해야 하고, 정신적으로도 행복하고 싶고. 하지만 현실은 참 녹녹하지가 않아서 둘다를 쉽게 가질 수가 없다. 물질적인 것만 추구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허해지고 정신적인 것만 추구하면 곤궁한 생활을 견디기가 힘들다.
그냥 평온한 우리 속에 뒹굴뒹굴 거리다가 가끔씩 "시의 가시에 찔리면" 그저 그 순간으로 족할 뿐이다.
가끔은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한 번씩 떠올리다가 다시 물질 속으로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