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그리운 게 없다는 말은 그리운 시간 속을 오래오래 걸어온 사람이 내뱉는 푸념처럼 들린다.
아무리 그리워해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아서일까?
이젠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겠다는 체념일까?
그리운 게 없다면서도 기어이 노루귀꽃은 이른 봄부터 앞니가 시린 채로 미리 얼굴을 내민다.
그리운 게 없다면서...
계절은 이제 봄비 내리고 싹 올라오는 우수를 훌쩍 지나 여름의 시작인 입하를 향하고 있다.
누군가의 바램 하나 정도는 이뤄졌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