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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석 Jun 02. 2023

위기가 없는 세상

언제 올지 모르는 전화에 항상 긴장한다


10년 만에 패밀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내게도 찾아왔다. 캐캐 하면서도 꼬릿꼬릿한 향을 풍기는 곳 구제집에서 볼 수 있는 옷장을 열었다. 누군가 본다면 아이옷에서 부터 남녀 구분 없이 쌓아놓은 창고로 생각할 것이다.


대학입학 기념으로 엄마 손 불나도록 끌고 백화점으로 룰루랄라 콧노래 흥얼 걸리다 인연은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이 말이구나 하고 마네킹에 걸쳐 저 있는 옷을 쇼핑백에 담았다. 뒷감당은 엄마에 몫이었다.


한참을 찾다가 이게 프린터에 들어가는 A4 지인지, 영문법 독해 책 한 권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눌려진 모습이 보였다. “차후에는 입겠지! 날 신해지면 입을 수 있을 거야!”라는 막연한 미래에 대한 생각과 차후 다시 그 옷을 입어 보거나 또 나중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시간들이 늘 연속되었다.


엄마에게 입술 풍선 빵빵하게 바람 넣고

터친 풍선 날아가듯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입을 옷이 하나도 없잖아 나 나가기 싫어"




당연 항상 걸려있는 옷장에 공간은 부족한 상태가 되며 옷장에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옷장에 지금 입을 옷이 없다는 건 지금 입을 옷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너무 많은 옷들이 있지만 안 입는 옷을 정리하지 못했고 오늘 입어야 하는 옷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계획도 실행도 미련도 버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쉬운 예로 칫솔모가 꼬깃 하게 굽어진 걸 보면서 “바꿔야 가겠어” 라 고 생각한다. 그런데 마음먹는 순간 바로 낡은 칫솔은 쓰리게 통으로 던지지 못한다. 만약 새 칫솔이 준비되어 있다면 바로 던질 수 있지만 준비된 칫솔이 없다면 낡은 칫솔을 대처할 칫솔을 구입할 때까지 버리지 못하고 낡은 칫솔을 계속 사용하게 된다.


낡은 칫솔은 지금 당장 교체하지 못한다고 해서 “별일 있겠어!”라 고 생각은 하지만 교체 시기를 점점 놓치게 된다면 충치와 세균이 번식해서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생긴다. 새 칫솔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낡은 칫솔은 지금 당장 버리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새로 구입해야지” 라 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 당장 구입하지는 못한다. 그건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 어떤 자신의 상태는 시작을 하기 위해서 준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꾸물거리고 큰 기대되는 일이나 자신의 득이 더 높을 때 더 중요하게 여기고. 항상 큰 기대, 큰 이득만 우선시하게 된다. 우리 몸은 작은 일에 별다르게 반응하지 않는다. 우리 몸은 작은 일에 작게 반응하며 큰일에는 크게 반응한다. 그것도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도에 따라 몸은 반응하고 자신에게 생길 피해라는 것과 득이라는 것이 들어오게 되면 우리 몸은 반응이 시작되고 움직인다.


알람 시간을 맞추고 그 시간이 지나면 폭탄이 터진다고 생각해 보자. 과연 잠을 계속 잘 수 있을까? 직장에서 상급자의 요구와 아내의 요구가 다른 이유다. 지금 필요할 때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면 너무 좋지만 지금 당장 새 칫솔을 사기 위해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마트까지 몸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 정말 큰일이 아니고 서야 자신의 몸을 옮기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머릿속은 “별거 아닌 걸 왜 지금 해야 하지” 라 고 후 순위로 정하고 그 일을 미룬다. 새 칫솔을 사야 하는 이유보다 자신이 생각하는 더 중요한 일과 재미나는 일이 지금 눈앞에 펼쳐 저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하고 있는 칫솔질 하나는 중요한 행위로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바라보는 습관이 자리 잡혀 있기 때문이다. 겹친 상태에서는 중요한 일들의 순서는 분명히 나열되어야 한다. 하나의 행위를 정확하게 구분하고 분리시킨다면 순서에서 밀리는 걸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겹친 여러 가지 생각, 행동, 일들이 섞여 있을 경우다. 작은 것, 덜 급한 건 행동으로 실행하지 못하고 자신이 생각한 중요한 순위에 작은 일은 당연 미루기만 한다. 항상 급한 거, 쉬운 걸 우선시하고 재미나는 것에 신경이 늘 쏠리게 된다. 거기다 에너지 잔량은 언제 바닥이 날지 모르는 상태라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뇌는 계속적으로 행동을 비축하게 만든다.


점점 좋아지는 환경 탓에 사람의 신체 활동량은 점점 감소하고 느려진다. 자신의 몸을 움직이고 옮기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닐 수 없게 되었다. 뇌는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렇게 근사하게 계획까지 해버린다.


 “나중에 마트 갈 일이 있으니 그때 칫솔을 사가겠어”

“출근하는 길에 편의점이 있으니까 그때 사면 지금 사지 않아도 괜찮아”


잠시 후 무슨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상태에서


“나중에 사야겠어”

“나중에 할 거야”


이렇게 멋진 계획이 탄생되어서 기뻐하며 또 한 번 미뤄내 버리는 것에 성공한다.



그럼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어떨까?


예를 들어 눈에 넣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다 잠을 자기 위해 렌즈를 빼야 하지만 세척액이 한 방울도 없는 걸 확인했다. 눈에 들어있는 렌즈를 지금 당장 뽑아 렌즈 용액에 담가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아니 이 콘택트렌즈를 눈에서 빼지 않는다면 눈이 멀어지고 실명한다면 과연 세척액 구입을 내일로 미룰 수가 있을까?


12시에 출발하는 열차를 표를 끊었다. 지금 시간은 11:55분이다. “나중에 타야겠어”라고 미룰 수 있을까?


오래된 칫솔을 가장 빨리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 바꿔야지” 라 고 생각이 들어오면 지금 아니면 기차를 타지 못 탄다는 마음을 굳게 먹으면 된다. 낡은 칫솔은 쓰레기통으로 바로 던져 버리고 준비된 새 칫솔을 꺼내어 바로 사용하면 된다. 준비된 새 칫솔이 없다면 자신의 몸을 마트로 바로 옮기거나 메모해서 그다음 일을 반드시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계획을 추가하면 된다.


지금 써야 할 게 없거나 부족하다는 건, 사용해야 하는 걸 미리 준비되지 않았다는 뜻이거나 준비되지 않았다는 건 더 이상 필요 없는 것이다. 그럼 필요하지만 준비되지 않았다는 건 생각도 계획도 없거나 늘 놓치고 있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것에 별거 아닌 것에는 준비도 계획도 “필요 없다”라 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당연 중요한 건 오랜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자신에게 작은 일, 정리 같은 일은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는 못하고 살아왔다는 뜻이다.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그 힘은 큰 문제나(위기상항) 강한 정신적 의지가 없더라도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직장 상사가 당신에게 별거 아니지만 그것을 명령하게 되면 그 일은 중요한 일이 되어 버리는 걸 보면 그렇다. 그러니 별거 아닌 걸 왜 해야 하지! 라 고 생각하지 말고 작은 일에도 중요한 의식을 넣을 수 있는 건 자신의 생각만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뜻이다. 늘 미루는 사람은 칫솔질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행동보다 그전에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더 중요시하거나 자신의 일보다 다른 사람의 일을 더욱 중요시 생각하는 지금까지 잘못 자리 잡은 의식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급한 일에 엉뚱한 일에 항상 쫓기며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배처럼 작은 바람에 쓸리듯 떠다니며 살아간다. 정작 중요한 자신의 방향의 키를 바로잡지 못하고 놓쳐 버렸거나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보니 어디에 있는지 찾지도 못한다.


별거 아닌 건, 정리 같은 건, 항상 뒷전이 되어가고 미루는 것은 너무도 익숙한 습관이 되었다. 자신보다 다른 것에 더 중요한 의식을 두고 살다 보니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것을 넣어두고 살아왔다는 뜻이다.



우리는 특정 공간 그리고 어떤 장소에 있을 때 자신이 원하는 걸 우선적으로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방해 없도록 자신의 몸이 다른 곳으로 쓸려가지 못하도록 의식을 배의 닻을 내리고 시멘트를 바르고 완전하게 꽁꽁 고정시켜야 한다. 자신의 작은 정리 같은 것은 지금 당장 행동으로 실행하지 못하는 건 정리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지금까지 살아왔거나 항상 자신의 일보다 다른 일들을 더 중요시하며 살아왔다는 뜻이다. 정리는 사소하고 별거 아닌 작은 것일지라도 중요하게 여기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에서 준비 없이 받아들이게 되고 언제 올지 모르는 전화에 항상 긴장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다른 중요한 일들로 현재 써야 할 행동과 에너지를 계속 비축하며 엉뚱한 곳에 시간을 사용하고 소비하게 될 것이다. 당장 써야 하는 행동을 비축하게 되면 다른 일에 엉뚱한 것에 자신을 사용하기 위해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깨 달았으면 한다.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해 보자.

스스로 정리를 미루는 원인은 무엇인가?

지금 이 장소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작은 의식까지 잡지 못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 해주시면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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