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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공메자 Dec 03. 2024

145 나의 삶은 계획된 삶이 아니었다

삶이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궤적을 계획한다. 그에 따라 길을 걷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깨달은 것은, 내가 생각했던 계획대로만 살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내 삶은 오히려 계획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젊은 시절, 나는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현해 나가려 했다. 직업, 결혼, 가족, 그리고 은퇴 후의 삶까지 대략은 머릿속에 그려져 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멋있어 보였다. 예쁜 아가씨와 결혼하고 싶었다. 아이는 두 명 정도 계획하고 있었다. 은퇴 후에는 아내와 함께 크루즈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기대와 실망 그리고 고난도 경험했다. 


가장 먼저, 내가 꿈꾸고 계획했던 직업이 아니었다. 나는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당시 소방관이던 외삼촌의 권유로 소방관이 되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의 직업은 쉬운 게 아니었다. 일상적인 사고 대응 업무와 극한의 재난 상황 속에서 매일매일 싸우는 삶이었다. 재난 현장에서의 현실은 매번 새로운 도전과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또한 재난 현장은 예기치 못한 상황과 긴박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나는 계획한 대로만 살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제 36년여 기간의 소방관 생활을 마무리하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있었다. 예쁜 아내와 결혼을 했지만  출산 때 아내를 아프게 하였다. 사무실 일 핑계로 아내 출산 현장을 지키지 못하였다. 그리고 당초 아이 둘 낳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아내 임신 중독증 때문에 하나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함을 감출 수가 없다. 결혼 후 아이 낳고 알콩달콩 잘 살겠다는 당초 계획이 빗나갔던 것이다. 출산 때부터 삐거덕 되던 삶이었다. 젊은 시절  아들이 자라는 모습을 잘 보지 못했다. 그리고 아내와의 소중한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직장 일 때문에 늦고, 동료들과 술 마시느라 늦고, 집은 하숙집이었다. 


세 번의 커다란 사고로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세 번 모두 삶의 티켓이 주어졌다. 


첫 번째는 소방관 시험 합격 후 임용 대기 중 구들장 사이에서 새어 나온 연탄가스에 중독되었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두 번째, 소방관 신임 기본 교육과정 중 빗길 차량 20미터 계곡 추락 사고가 있었지만 역시 또 살아났다. 


세 번째, 직장 근무 중 뒷골이 너무 아파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어 진단한 바 뇌출혈과 선천성 혈관 기형으로 개두술을 받고 살아났다. 


내가 계획한 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기를 원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삶의 여정이 항상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계획이란 단지 방향을 제시하는 도구일 뿐, 인생의 본질은 그 길을 걸어가면서 변한다는 것을 말이다. 대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이 상황에 적응하며 변화하려고 노력했다. 


계획되지 않은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나 자신을 자각하며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꿈과 목표를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독서와 글쓰기(책 쓰기)라는 것을 말이다. 삶이란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맞이하며, 그 속에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계획한 대로만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 않다면,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는 것이 진정한 삶이 아닐까 싶다. 


결국, 나의 삶은 계획한 것이 아니었지만, 그 속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내 나이 58세에 시작하여, 2년여 만에 전자책 3권과 종이책 1권을 출판할 수 있었다. 혹자는 "은퇴하면 좀 쉬지, 뭔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그래"라고 말한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이면을 보면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은퇴 후에 좀 여유로운 삶을 즐기라는 의미일 것이다. 또 하나는 "뭐 잘났다고, 독서를 하고 책을 써"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나는 "그래 나 잘났다"라는 마음으로 지금도 매일 책을 읽으며 글을 쓰고 있다. 인플루언서 작가로 거듭나기 위해 도전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글의 요약: 예측할 수 없는 길>


삶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진 않네 

길 위에서 우리는 배우네 


가진 꿈은 멀어지고, 

예상 못한 길을 걷게 되는 순간 


그 속에서 우리는 자라나고 

또 다른 꿈을 찾아가네  


세 번의 위기를 넘기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나의 길을 다시 세우고 있네 


사람들은 묻지만, 

나는 나의 길을 걷는 중이네 


삶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길, 

그러나 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방향을 찾는 법을 배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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