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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의 여자

by 조희


그 옛날의 여자


조희



저 두 눈

나를 바라본다


나는 못 본 척 책장을 넘긴다


나는 그 옛날의 여자가 되기로 했다

하이힐을 신고 밥을 하고 나물도 무쳤다

여전히 그 눈빛을 못 본 척 책장을 넘겼다

가자미도 구웠다


전화가 울렸지만 받지 않았다


커튼을 열어젖혔다

빛이 길게 돌아왔다

그림자에 붙은 미역줄기는 뜯어내 버렸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책장 사이에서


저 두 눈이

나를 바라본다


나는 고인돌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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