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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훈 Jan 19. 2023

자존감에 대하여,

끊임없이 스스로 남들과 비교하시나요?

"자신감은 높지만 자존감은 낮아."

20대 중후반에 들어서 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주 했던 말이다.

단번에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럴 수가 있는지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자신감은 나의 능력과 과업의 난이도를 상대적으로 비교한 개념이다.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난이도를 낮게 보면 자신감은 올라간다.
반대로 능력을 낮게 평가하고 난이도를 높게 보면 자신감은 내려간다.
- 윤홍균 '자존감 수업' 中에서


나는 자신감과 자존감에 대해 상대성의 개입 정도에 대한 차이로 정의한다.

예를 들어, 주로 자신감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비롯된다. 학교, 직장, 사회에서의 자신감은 타인과의 비교에 본인이 우위에 있을 때 생겨난다. 성적, 사회성, 면접, 업무 능력 등에 대해 경쟁자보다 잘할 수 있다면 자신감은 생겨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신감은 상대성의 개입 정도가 강하다.


자존감은 자신감에 비해 보다 스스로에게서 비롯된다.

타인에 비해 능력이 우월한 것과는 별개로 스스로의 기준에 충족이 되어야한다. 내가 경쟁자보다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는지보다 이 업무의 성취도가 스스로 만족스러운지에 따라 자존감이 결정된다. 물론 남들보다 스스로가 뛰어나다는 사실은 높은 자존감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상대성의 개입이 분명히 있으나 자신감과의 차이는 자존감이 조금 더 선행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성의 개입 정도가 비교적 덜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자존감이 자신감보다 선행되는 개념이라는 것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50m 달리기를 7살 아이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 라는 과제가 주어졌을 때 일반적인 성인이 느끼는 감정이 바로 자신감이다. 이후 '당신은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인가?' 라는 질문이 추가적으로 주어졌을 때 느끼는 감정이 바로 자존감과 연관되어 있다. 자신감은 지금 주어진 대상과 과제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에 근거하여 생기거나 없어진다. 하지만 자존감은 누구를 대상으로 하고 어떤 것을 과제로 하는 지에서부터 본인이 결정한다. 이렇듯 상대성의 개입 정도가 차이난다는 것은 객관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의 차이와도 같은 의미이다.


자신감은 객관적이고 자존감은 주관적이다.


자존감은 '가치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가치판단이란, 판단하는 사람의 가치관이 개입되는 판단으로 지극히 주관적이다. 자존감이 주어진 환경과 본인의 역량에 따라 정해지지 않는 이유다. 가치판단에 의해 '자존감이 낮은 금메달리스트'는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심리학자 아들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관적 해석인 가치판단에 의해 열등감이 생겨난다.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 에서


열등감은 결코 타인과의 객관적인 비교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본인의 주관적인 해석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긴 열등감은 자존감에 관여한다. 앞서 언급된 자존감, 주관적, 가치판단, 열등감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존감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매순간 주관적인 해석에 의한 가치판단을 하며 살아가지만 이를 객관적인 것이라 여기고 있다. 사람들은 어제보다 발전하지 못한 나의 모습을 보면 자존감이 떨어지곤 한다.


그 이유는 타인에게 있다.

정확히는 타인과의 비교에 있다.


내가 발전하지 못한 오늘, 다른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갔을 생각에 열등감이 생겨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본인과의 비교대상으로 삼은 타인, 그리고 그들이 오늘도 한발 더 나아갔다는 판단, 스스로 발전하지 못했다 생각한 오늘, 모두 스스로의 해석과 판단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누구도 나와 비교할 대상, 발전에 대한 근거 따위를 지정해주지 않는다. 당신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일상을 바라보며 누군가는 강한 열등감을 느낄 수 있음을 매순간 인지하면서 살아가지 않고 있다.


주관적인 가치판단이 열등감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첫번째 순서이다.

두번째는 열등감을 통해 자존감이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를 '열등 콤플렉스'라고 한다. ('미움받을 용기' 인용)


열등감은 자기 발전에 원료로 많이들 사용하며 조직 관리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하지만 이 열등감 때문에 '나는 안될 놈이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은 더이상 열등감이 아니라 열등 콤플렉스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우월하고자 하는 성질이 있기때문에 열등에 대해 콤플렉스를 느낄 수 있다.


잠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자존감은 스스로의 기준에 충족되는 지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다시 말해, 스스로의 기준이 타인과의 비교로 인해 설정이 된다면 열등 콤플렉스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닌 옆자리의 저 사람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방식이 위험한 이유는 비교할 대상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비교할 대상이 끝이 없다는 말은 끝없이 열등 콤플렉스에 빠져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첫째, 주관적 해석인 가치 판단이 열등감을 가져온다.

둘째, 열등감이 열등 콤플렉스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환경, 타인, 경험 등으로부터 비롯되는 자존감 하락을 막기 위해 인지해야 할 두가지 요소이다. 현재 내가 열등 콤플렉스에 빠져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는 중인지를 판단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평소에 스스로의 우월함을 뽐내고 싶어했는지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인스타그램도 좋고 술자리에서 본인이 했던 말도 좋다. 뒤처짐이 싫어 우월감을 뽐내고 싶어했음이 보인다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을 경우가 많다. 열등은 거짓 우월을 수반한다.


위의 두 가지를 인지하게 된다면 자존감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는 점에 대해 조금은 더 동의할 것이다. 세상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몇 없는데 스스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은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자존감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최근에 부쩍이나 들었다. 놀랍게도 이해하려 할수록 평소 고민의 대부분이 해결되었다. 곰곰히 곱씹어볼 만한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쯤 자존감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모르긴 몰라도 다들 마음 한켠에 고민, 상처, 인간관계 등등 나를 괴롭히는 것들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테니까.


위 글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현생 1회 차 한 20대 청년이 기록하는 일, 사람, 환경 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또 다른 이에게는 공감이 또 다른 이에게는 지난날에 대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춘기록 #청춘을글이다 #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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