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펭귄들이 초등학생 되기 전에 순천만 국가정원에 갔었다. 그때가 어린이날을 끼고 있었던 연휴라 굉장히 사람이 많았고, 아이 펭귄들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이번 6월에 펭귄 가족은 순천을 다시 찾았다. 순천만 국가정원만 가 본 지라 순천만습지가 가 보고 싶었다. 이런 걸 보면 가끔은 여행에서 모든 곳을 둘러보기보단 한두 군데 남겨 두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 당시는 그곳을 가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그 덕분에 다시 순천을 찾고, 그 덕분에 우린 또 다른 추억을 쌓았다.
아이 펭귄들은 습지에 사는 농게, 짱뚱어 등을 한참 동안 관찰하며 좋아했다. 또한 새소리를 들으며 무슨 새인지 맞히며 자연 속에서 함께 싱그럽게 웃는 아이 펭귄들의 모습도뛰어다니면서 흘린 땀방울까지도자연과 어우져 보기 좋았다.
그리고 우리는 순천만 국가정원에 갔다. 사실 한 번 간 곳이라 별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내 예상과 다르게 그곳은 많이 바뀌어있었다. 나라 테마별로 정원을 꾸며 두거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거나, 장미와 수국의 계절인 만큼 그 계절에 맞는 다양한 꽃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평소 꽃을 무척 좋아하고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나란 사람은 그날 2만 보 가까이 걸으면서도 다리 아프다는 소리 없이 신나서 돌아다녔다. 그리고 아이 펭귄들 역시 엄마 펭귄을 닮아 꽃이 예쁘다며 연신 사진을 찍고, 나라별 정원에서는 신이 나서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함께 좋아하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그 장면이 감동되었다. 우리 펭귄 가족이 잘 가꾸어지고 있구나,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천만국가정원 PHOTO 2024.06.06. By J.E.
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가장 싼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서 숙소를 예약하며, 숙소 경비를 최소화하고자 애썼다. 순천에서 머문 숙소가 사진과 다르게 생각보다 노후화하여 실망스럽긴 했지만 일장일단이 있다.
"얘들아, 파리에서 머물렀던 숙소보다 더 넓고 괜찮다."
"맞아요."
라고 얘기하고 나니 숙소가 달리 보이고 숙소 아낀 돈으로 맛있는 것 더 많이 사 먹어야겠다고 짠순이 엄마 팽귄은 속으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