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드라이브 '사이프러스 나무 사잇길'
PHOTO 2023. 04. 15. By J.E.
영화 글래디에이터 막시무스 집으로 유명한 발도르차 평원 사진 한 장을 본 것을 시작으로-그렇다고 내가 이 영화를 본 것은 아니다. 단지 풍경 사진 한 장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3일 차를 빌려서 소도시를 돌아다니자고 남편 펭귄에게 강력하게 말했다. 남편 펭귄은 외국에서까지 운전이냐며 처음엔 궁시렁거렸으나 한 달 반 여정이 끝나고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을 이야기해달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3일 동안 돌아다닌 이 소도시들을 말한다. 이렇게 여행에 대한 마음은 경험해 보지 않은 이상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이런 걸 여행의 묘미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피렌체에서 차를 대여해서 토스카나 지역으로 출발하면서 날씨가 오락가락해 생각했던 것과 달리 쨍한 사진을 얻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기념사진을 찍겠다며,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펭귄 가족이 사이프러스 나무 사잇길에 서서 찍은 사진의 표정은 생동감이 넘치며, 다양하다. 그래서 나는 이 사이프러스 나무 사잇길에서 찍힌 펭귄 가족의 모습이 좋다. 그리고 그걸 찍겠다고 설친 엄마 펭귄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풍경을 볼 때마다 감탄을 내뱉으며 행복해 한 그 순간이 따끈하게 지금도 전해지는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여행은 숨어 있는 감정도 솟아오르게 하며, 그 여정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기억으로 자리 잡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펭귄 가족에게 힘이 됨을 종종 느낀다.
나의 '펭귄 가족 여행 사진 그림일기'를 가장 애독해 주는 사랑하는 아이 펭귄들을 위해서 꾸준히 힘을 내어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