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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을이 있었다.

대구 수목원 에서

by 서기선

국화향을 타고
플라타너스의 머리 위로 날아오르니
그곳에 가을이 있었다.


시간을 담은 달력이
가을역을 지나고 있었지만
한순간도 느끼지 못했던 가을이었다.


설렘을 안고
두 시간을 달려서야
우린 가을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날의 가을이
대구 수목원에 다 모인 듯했다.


아내의 들뜬 목소리를 따라
국화향에 올라타니
어느새
플라타너스 머리 위를 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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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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