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그림자

by 서기선

저녁이 기울 때마다
빛은 먼저 색을 잃고
세상은 온통 검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


내 그림자가
제 몸에서 빠져나와
슬픔 속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소리 내 걷진 않았지만
들썩이는 어깨로, 발끝에 차이는 이슬로
그리움이 전해졌다.


사라진 흔적을
손바닥으로 움켜쥐자
미련이 한 웅큼 잡혔다.


대체 왜
검은 슬픔이 가고 나면
미련만 남는 건지.


빛이 슬픔을 주워 담고 나서야
비로소 내 마음에 남아 있던
가장 어두웠던 것이
변해버린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

화요일 연재
이전 27화아이 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