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어떤 목표를 가질까?
회사생활을 하고 나서 언젠가부터 자주 하는 말이 생겼다.
"아, 그럴 거면 개인사업하라 그래!"
물론 직접 대상을 향해 내뱉어본 적은 없고, 주로 하소연을 주고받는 친구와의 카톡방에서 자주 하는 말이다.
상황은 보통 이러하다.
조직과 합의된 방향이 아닌 담당자가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하는 상황,
조직 안에서 담당자로서 맡은 사업을 개인화하고 있는 상황,
상사의 지도와 본인의 목표가 맞지 않아 반발하는 상황,
타 직원의 사업과의 연동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상황,
자신의 가치가 확고하고 높은 역량을 갖고 협력하지 않는 상황... 등등
회사에 왔으면, 직원으로 일하겠다 생각했으면,
적어도 합을 맞춰가야 하지 않겠는가.
협력하지 않고 혼자 하고 싶은 데로 하려면 개인사업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제발 남 괴롭히지 말고 개인사업하러 나가주겠니...? 성공해라!)
여러 팀원을 만나면서 ‘개인이 일을 잘하냐’는 역량보다는, ‘타인과 화합할 수 있냐 ‘는 자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확고해진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가치가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맞게, 목표에 맞게 나아갈 수 있는 팀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간다.
타인과 화합하는 데 있어서는 어쩌면 조금의 손해, 희생이 따를지 모른다.
‘손해’, ‘희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데 있어,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것이다.
그럼에도 기꺼이 함께 하는 마음으로 일하자고 주장한다.
가까이에 있는 직원과 함께 걷자는 마음을 갖자고 주장한다.
특히 조직에서 인정받고 있는 직원이라면 더더욱... 화합! 하라고 주장한다.
종종 맡은 일만으로도 버거워하는 직원을 만나면서,
화합할 수 없는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했던 경험이 있다.
반대로 '혼자서 나 잘났다' 일하는 직원을 만나면서,
오히려 조직의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경험이 있다.
일을 잘하는 직원은 분명 우수한 성과도 내고, 타 직원에게 자극제도 되고, 슈퍼비전이 최소화되고...
참 좋지만! 너무 잘해도, 너무 못해도 조직의 위화감이 되더라.
일을 잘하고 못하고 가 중요한 게 아니다.
(물론 중요하진 하지만! 잘하는 게 더 좋지만!)
회사라는 곳에서의 중요한 가치를 벗어난 역량은 뭐가 됐든 골치 아프다...
회사에는 기꺼이 손해도 보고, 희생도 하는 직원이 필요하다. 그 마음을 낼 수 있는 사람을 높이 산다.
앞을 보며 달려가다가도 옆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 손 내밀 수 있는 역량을 높이 사는 것이다.
저연차에서 그 마음을 배우지 못하면, 팀원을 이끌어가는 팀장이 되었을 때도 그 마음이 나올 수 없지 않을까.
팀장이 됐다고 해서 갑자기 없던 마음이 생기진 않으니까...
실제로 화합하지 않는 옆 팀장을 본 적 있다.
오로지 한 담당자로서 맡은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분이었다.
누군가 도와주어야 하는 상황, 누구와 협력해야 하는 상황을 어려워했다.
함께 일하는 팀원들에게 본인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었다.
'담당자로서 권한은 최대한으로 사용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자신이 맡은 일은 자신이 하세요. 누구 도움 받지 말고 하세요.'
'효율적으로 하세요. 빠르게 처리하세요.'
옆 팀장은 직원에게 '일 잘한다'고 인정받던 직원 중에 한 명이었다.
'잘한다'는 효율적으로, 빠르게 처리한다는 평가였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옳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음을 내지 못하는 것이 업무를 처리하는데도 그대로 적용되는 걸까,
상사로부터, 직원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피드백을 받고 있었다.
'마음을 좀 내서 일을 해봐. 의미를 좀 생각해 봐.'
'속도감 있는 건 좋아. 그런데 이거 조직에서 왜 하는 거 같아? 팀장도 합의가 안되는데 어떻게 직원에게 설명해줄 수 있겠어.'
'독단적으로 판단하지 마. 같이 나아가려는 목표가 있는데, 혼자 간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일은 하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좀 더 장기적인 방향을 설명해 주세요.'
'저희 한 팀이잖아요. 같은 팀원들 한테도 너무 벽이 느껴져요.'
'일을 잘한다는 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저 잘하고 있는 거 맞나요?'
'내 일이 아니여도 서로 관심 갖고 도와주고 도움받고 할 수 있잖아요. 그것까지도 업무적으로 지시해야 움직이는 상황, 통제하는 이 상황이 잘 이해는 안 돼요.'
옆 팀장님은 어떤 면에서 ‘일은 잘한다’ 평가받아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한 동료로서, 선배로서, 후배로서 인정을 받진 못했던 것 같다.
회사라는 공간의 특수성일 수 있겠지.
과연, 혼자 잘하는 일이 정말 있을까...?
회사라는 사회적인 공간에서 '화합'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아가더라도 언젠간 멈춰질 선이 느껴진다.
멈춰지는 선을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스스로 멈추고 싶을 때 멈추기 위해 화합하는 것이다.
그때까지는 잘 나아가기 위해 화합하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을 훈련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가르쳐 주지 않고 ‘하지 못한다’ 할 순 없지 않은가.
회사에서의 화합도 가르쳐주어야 한다.
화합하는 방법을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반대로 화합이 주가 되어, 화합을 위한 일을 하지 않는 것도 꼭 가르쳐 주길 바란다!
(참... 성과없는 화합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다;)
그렇게 가고 싶은 곳까지 잘 나아가길 바란다!
앞으로, 옆으로, 위로, 아래로 열심히 화합하고 있을 팀장님들 수고가 많으십니다.
요즘들어 ‘팀원들에게 하나하나 다 얘기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화합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감했습니다.
팀원의 어떤 모습을 지지하고, 강화할지 결정하는 일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화합할 수 있는 그 언어, 행동, 마음까지 가르쳐주고 계실 팀장님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