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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업어치기 한 판

척력이 곧 인력이다

by 절대신비


달콤한 것에는 비수 스며있고

쓴 것에는 여운 깃들어 있다.


쓴 맛은 기다림 전제한 맛

역설과 반전 예비되어 있는 맛


힘의 논리란
힘센 게 무조건 이기는 게 아니라

힘없는 자가 큰 힘에 사뿐히 올라타고


반전 일으키는 것

큰 힘 역이용하는 것


거대한 덩치가 안다리* 걸면

잠시간 버티다가 다리 살짝 빼고

되치기 하는 것


덩치의 팔 낚아채 업어치기 하는 것

작은 '나'라면 한쪽 무릎 꿇고

다리 270도 벌릴 것


이른바 역설이 작동하는 원리다.


그러므로 온 우주가 합심하여 나를 밀어낼 때는

그 강력한 에너지에 오히려

오르가슴 느껴야 한다.


척력*과 척력의 만남은

우주 가장 성대한 축제의 장

인력이 되므로.


그것은 일개 인간이 우주 업어치기할

유일한 기회


떠나간 사랑에 아파하기보다

거룩한 적막과의 만남에 전율하고


불합리한 선고에 절망하기보다

의연하게 스스로 척력 된다면

되치기 한 판 고스란히 살려낼 수 있다.


드라마란

스치는 바람에도 아파 우는 아이가 아니라


몸으로도

부러진 뼈로도

우뚝 일어서는 어른이 만드는 것


어른 된다는 것은

척력이 곧 중력임을 아는 것이다.






한 편이란 맞댄 등을 서로 밀며 버티는 팀.

그렇게 외부의 적 물리치는 것.


"자, 칼을 받으시오!"



*척력 : 우주 안의 힘. 밀어내는 힘. 자석 N극과 N극이 서로 밀어내는 힘. 우주 안에는 어디서든 척력이 팽팽하게 작동하고 있다. 인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척력이 결국 인력의 모습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바람 이동하듯, 공기가 데워져 빈 곳에 다시 바람이 채워지듯 (빨려들어가듯)

척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 그것이 인력이다. 인력으로 부르지만 엄밀히 말하면 척력이다.


*안다리 : 씨름은 큰 힘 역이용하는 운동

*업어치기 : 작은 체구로도 상대의 팔을 잡고 앞으로 넘길 수 있는 유도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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