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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이야기는 탈출로부터 시작된다
세상에서 철저히 버려지고
유린당했을 때 그대,
가볍게 반작용하거나
절망하는 대신
쾌재 부르고
통쾌하게 웃어젖히며
그것을 일생일대의 준비 혹은
절호의 기회 삼는다면
시간 배제하고
기승전결 한눈에 봐버린다면
낭떠러지에서 떠밀리는 대신
스스로 낙하한다면
생의 역설과 눈앞에서
딱 마주치게 될 것이다.
전화위복 새옹지마
한 컷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찢어진 등뼈에서
날개 돋아날 것이다.
비로소 우주로
입성하게 될 것이다.
우주는 아직 텅 비어 있다.
적막 한가운데에
가끔 신*의 숨소리만이
빅뱅의 역사 통째 뒤흔든다.
우주가 아스라하게
속옷 벗는다.
천국이나 지옥은 어딘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바로 그대 안에 있다.
우리 곧 만나게 될 것이다.
그대 섣부른 반응과 반대anti의 감옥에서
씩씩하게 뛰쳐나온다면.
지구라는 한 점에서 유유히
탈출하기만 한다면.
*신 : 신은 상징어다. 우주의 법칙, 만유를 결속시키는 에너지를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