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은 소설가
사람을 설레게 하는 학문이 있을까?
우리가 사는 시대에 진정한 철학자나 신학자가 있는가? 이미 한 시대를 살다 간 철학자와 신학자의 글을 탐미하고 연구하거나 앵무새처럼 복사하는 것 외에 자기 철학과 신학을 구축한 학자가 제대로 있는가? 아마 찾아보기 어렵지 싶다.
라캉이나 바르트, 니체와 쇼펜하우어 등 무수한 철학자와 신학자를 우려먹어가며 이렇게 돌리고 저렇게 돌려가며 거기에 자기 견해랍시고 양념 약간 쳐서 논문을 쓰고 책을 내고 학회를 하고.....
내 관심사 밖이어서인지 무척 지겹고 지긋지긋하다.
여기, 지겹지도 지긋지긋하지도 않은, 오히려 사람을 설레게 하는 철학책이 한 권 있다.
제목부터 나를 설레게 한다.
우리네 일상이 사뭇 전쟁터 같아서일까.
그래서 저자는 전쟁터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려는 걸까. 그래서 병법이라 제목 지었을까.
저자 박민설은 자신의 뚜렷한 철학을 가졌음이 분명하다. 그것을 책에서 증명하고 있다.
소설을 제외하고 내가 선호하는 책의 종류는 처음부터 차근히 읽어나가야 할 필요가 없는 책이다.
목차에서 이끌림을 주는 소제목을 찾아 읽어도 되는 그런 책, 나는 이 책 중에서 ‘제3장, 날마다 죽음 뚫고 나아가는 낭만’부터 읽는다.
도를 아십니까? 모르신다면, <설렘병법>을 꼭 읽으십시오. 구소은이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