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병법》 우주론

우주, 그 절대신비에 대하여

by 절대신비

우주는 사물이 아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다.

우주는 정지해 있지 않다.
매 순간 죽고 다시 태어난다.

우주는 형태가 아니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
별과 별 사이의 침묵,
도착하기 전에 이미 바뀌어버린 거리다.

우리는 우주를 바라보지 않는다.
우주가 우리를 통해 잠시 자신을 체험한다.
우주는 우리를 거울 삼는다.

우주에는 중심도, 가장자리도 없다.
어떤 순간엔 들숨처럼 열리고
어떤 순간엔 날숨처럼 닫힌다.
우리가 차원을 도약할 때마다 추억처럼 접힌다.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너와 나 사이에 저장된다.
'지금 여기'의 바로 앞페이지에 쌓인다.

나의 시간은 너의 응축과 겹쳐지고
너의 시간은 나에게로 와 잉크처럼 번진다.
기어이 사건이 된다.

우주는 언제나 완성되지 않은 채로
지금 여기서 다시 시작된다.

우주가 왜 존재하느냐고?
질문이 틀렸다.
우주 안에 '왜'는 없다.

조건이 갖추어졌으므로
마침내 임계점에 다다랐으므로
태초가 도래했으므로
너와 내가 만날 운명이었으므로

지금 이 순간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엄마 우주와 아빠 우주가 만나는 순간에
다시 탄생할 배아가

저기 꼬물꼬물 기어오고 있을 뿐이다.

*

<도서출판 빛타>는 우주를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단지 개인의 사유에 머물지 않고
인류 공동의 작업으로 나아갑니다.

글 쓰는 일이란

서로의 우주가 만나 더 광대한 우주 이루는 일
우주의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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