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이 Nov 16. 2023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

#1

아이 식사를 도와주며 멍하니 있을 때였다.

아이가 웃으며 묻는다.

"이그~ 엄만 내가 그렇게 예뻐?"


#2

놀이에 빠져 있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말을 건넨다.

"우리 @@이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어?"

(놀이하느라 답하기 귀찮아하며) "@@이는 원래 이뻤잖아~"



이 아이가 가진 사랑의 확신.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


아이의 견고한 확신이

내 어린시절 부재했던 사랑을 채운다.


사랑받고 있다는 아이의 확신은

나의 의구심을 단박에 꺼뜨린다.

사랑에 대한 의구심.

특히 나 자신이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의구심 말이다.


경험하지 못한 것을 주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경험하지 못한 사랑을 재현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책에서만 보던 낯선 요리 레시피처럼

나는 사랑을 그야말로 공부해 왔다.


마침내.

이 아이의 간결하고 견고한 확신은

내게 사랑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한다.


누군가로부터 받는 사랑의 확신은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음에 대한 보증이다.

갖지 못한 것을 줄 수 없으므로.


그러므로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은

상대에 대한 가장 진실한 사랑의 고백인 셈이다.


이전 04화 태도는 경험의 평균값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