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질 관리방법과 비용, 인테리어 시 챙기면 좋은 것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공기질까지 신경 써야 할까? 식구 중에 노약자나 기저질환자가 없다면 창문 환기로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아래 내용을 확인하자. 공기질을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과, 인테리어 공사 때 챙길 만한 것을 정리했다.
1) 창문 환기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공기질을 관리하는 방법은 창문을 여는 것이다. 마주 본 창문을 열어두면 공기질이 빠르게 좋아진다. 내가 측정했을 땐 공기 좋고 바람 많이 부는 날 10분만 환기해도 공기질이 최상이 되었다.
2) 환기장치
창문을 열지 않아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 방법은 전열교환기나 강제환기 키트를 설치하는 것이다. 미세먼지나 추운 날 특히 유용하며, 열손실도 줄일 수 있다. 강제환기 키트는 공기청정기를 함께 사용하며, 전열교환기도 헤파필터가 있으면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천장형 전열교환기
- 신규 설치: 425만 원 (기계 및 설치 380만 + 타공비 45만)
- 기계 교체 : 경동나비엔 200만 원 이상, 휴미컨 1천만 원 이상
- 필터 교체: 1년에 약 14만 원
#벽걸이형, 창문형 전열교환기
120~140만 원. 쿠팡에 30만 원대 벽걸이형이 있지만 후기가 없어 품질을 신뢰하기 어렵다.
#강제환기키트
7만 원
3) 공기정화장치
공기청정기, 실내공기정화식물 등 공기정화장치는 실내공기를 좀 더 깨끗한 공기로 바꿔준다. 공기청정기의 필터는 미세먼지만 걸러줘서, 휘발성유기화합물 (VOCs)을 없애려면 환기를 병행해야 한다.
#기계형
2 ~ 200만 원. 노써치 구매가이드에 우리 집에 필요한 제품 고르는 법이 잘 나와있다.
#식물형
NAAVA 일시납 기준 640 ~ 770만 원. 여기에 월 유지관리비 11 ~ 13만 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4) 공기살균장치
공기살균장치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VOCs 등 공기청정기의 필터를 통과하는 유해물질을 파괴한다. 응급차, 의료시설, 연구실, 요양시설에 설치된 경우가 많지만 가정용 제품도 있다.
#UV 공기살균기
80만 원
#플라스마 공기살균기
170 ~ 450만 원
5) 공기순환장치
공기순환장치는 환기와 냉난방 효율을 높인다. 천장형 제품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인기가 많은 듯하다. 실링팬 설치 수요가 많아 설치맨 일정을 빨리 잡기 힘들었다.
#실링팬
8 ~ 100만 원
#실링팬 조명
5 ~ 70만 원
#탁상형
1 ~ 40만 원
6) 공기측정장치
공기측정장치는 실내 공기질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환기하는 걸 자꾸 잊는다면, 잘 보이는 곳에 공기질 측정기를 두는 걸 추천한다. 표정, 색상 등 시각적으로 경각심을 줘서 환기하게 만든다.
#탁상형
3 ~ 40만 원
#벽걸이형
3 ~ 60만 원
1) 기존 전열교환기 상태
2006년 이후 지은 공동주택엔 이미 전열교환기가 있을 것이다. 기계와 환풍구 상태를 점검하자. 먼지가 심할 수 있어 마스크 쓰고 보는 게 좋다. 필터를 교체하지 않고 쓴 경우가 많다고 하니, 이사 전에 필터를 바꾸는 걸 추천한다.
2) 전열교환기 신규 설치
전열교환기가 없다면 새로 설치할 것인지 정하자. 천장형으로 설치한다면 상담을 일찍 받는 게 좋다. 천장을 철거하고 배관을 넣어야 해서 다른 시공팀과 조율할 내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벽걸이형, 창문형, 강제환기장치도 배관구멍을 더 깔끔하게 뚫을 수 있을지 창호나 목공에 확인해 보자.
3) 벽 보강
실링팬이나 벽걸이 제품을 설치한다면, 벽이 무게를 버틸 수 있을지 확인하자. 콘크리트 벽은 괜찮다. 목재 벽이면 "Okg짜리 제품을 설치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라고 목공팀에 여쭤보자.
4) 전기
공기질 관리에 필요한 제품은 대부분 전기가 필요하다. 원하는 곳에 콘센트가 없으면 전기 공사 때 콘센트를 새로 만들어달라고 하자.
5) 제품 주문
실링팬이나 선풍기 조명을 전기팀에서 설치한다면, 일정에 맞춰 주문해 두자. 포장 뜯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여유기간을 확보하는 걸 추천한다.
1) 천장형 전열교환기는 빠르게 포기
나는 '전열교환기'를 공사 시작할 때 즈음 알게 되었다. 구축 아파트인데 설치할 수 있을지 상담하니 3가지를 확인해야 했다.
① 본체를 설치할 공간이 충분한 지
② 본체를 설치할 공간에 배관이 건물 바깥으로 나갈 구멍이 있는지
③ 천장에 배관이 지나갈 공간이 있는지
건물 내력벽을 뚫는 건 불법이라, 창호 공간을 활용해 배관을 밖으로 빼야 했다. KCC 담당자님께 연락해서 배관 크기만큼 통바를 만들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이미 제작 들어가서 1개 100만 원에 재발주해야 했다.
기계와 설치비는 380만 원, 배관 타공비가 45만 원이라고 했다. 배관을 넣으려면 천장에 '홈 파먹기' 공사를 해야 하는데, 공간이 부족하면 천고가 낮아질 수도 있단다. 500만 원 넘는 비용과 천장이 낮아질 위험을 감수하고 싶진 않아서 포기했다.
2) 공기살균기 너만 오면 돼
작년 말에 아이가 둘이 됐다. 한 명이 감기 걸리면 다른 한 명에게 옮을까 봐 걱정이다.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죽이면 덜하겠지 싶어, 인테리어 하면서 공기살균기 설치할 자리를 만들었다.
아일랜드의 WellAir에서 만든 '노바이러스'를 눈여겨보고 있는데, 비싸서 할인 뜨길 기다리는 중이다. 최근 작성된 일반소비자 후기가 없어 확신이 안 선다. CEO가 2022년에 바뀌었던데 홍보활동이 드문 건지 B2B만 하는 건 지... 아무튼 언젠가 이거다! 싶은 제품이 나오면 좋겠다.
3) 공기질 측정 게임
1살 아이의 콧물감기가 몇 주 째 떨어지질 않아서, 감기 덜 걸리는 법을 찾아보니 실내 공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고 한다. 환기를 자주 하진 않지만 공기청정기가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아닌가 보다. 남편은 공기질 측정기를 사보자고 제안했다. 우리 집 공기가 대체 얼마나 나쁜 지 궁금하단다.
처음 공기질을 측정하자 VOCs가 빨갛게 표시됐다. 매우 나쁘다는 뜻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좋음' 상태로 만들고 싶었다. 매일 3번씩 환기했는데 2주 동안 천천히 내려간다. 공기질 측정기 후기에 ""VOCs은 0이 기본이다." 란 얘기가 있었는데, 믿기 어려웠다. 창문을 닫으면 금방 다시 붉은색, 노란색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2주쯤 지나니 환기 중에 VOCs가 0이 됐다. 한 달 꾸준히 환기하니 문을 닫고 오래 있어도 '매우 나쁨'이 되진 않았다. 하루 2번 환기하면 보통 수준은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다 인테리어 공사를 끝내고 새 집으로 이사했다. 1주일 동안 베이크아웃했지만, 새집증후군을 걱정할만한 냄새가 났다.
입주 직후에 창문을 닫으면 VOCs가 9999를 찍었다. 기계가 측정할 수 있는 최고치를 넘겼다는 뜻이다. 2개월 반이 지난 지금도 다용도실 창문 하나만 열었을 때 2000 전후다. 아직 화학물질이 공기에 섞여 있어 하루 종일 창문을 열어둔다. 얼마나 빼야 600 (보통) 밑으로 내려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