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수없는 놈
이사는 인사성이 없는 모가지가 빳빳한 싹수없는 놈이다.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인사를 한다.
기분이 좋으면 밝게 인사 한다.
‘안녕하세요~ 식사는 하셨어요?’
딱 2번!
그 외에는 본 척 만 척이다. 현주가 먼저 인사를 건네도 못 들은 척한다.
미친 놈
이사는 준호에게 매일 샤우팅을 한다.
자기 조카뻘밖에 안되는 직원인데….
일을 잘 못해서 무언가 틀어지면 미친놈처럼 소리를 지른다.
“다시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조심하겠습니다.”
준호는 이런 말들만 반복할 뿐이다.
그럴 때면 이사는 또 꼬투리를 잡아 소리를 지른다.
“뭘 알겠다는 건데? 머리에 뭐가 든 건데? 너는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야 알려줄 거 아니야? 왜 네 마음대로 하는 건데?”
‘모른다고 하면 또 왜 모르냐고 지랄할 거면서…. 또라이 같은 놈’
현주는 마음속으로 준호가 차마 못한 말대답을 한다.
나쁜 놈
이사는 형수인 실장에게도 큰 소리를 낸다.
딱 봐도 실장보다 대여섯 살은 어려 보이는데 소리를 지르다니….
둘의 관계를 알고 난 현주는 이사가 나쁜 놈이라는 걸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이사는 자기보다 힘이나 권력이 센 사람 앞에서는 슬슬 기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에게는 지랄 지랄을 해대는 나쁜 놈이다.
‘썩어 자빠질 놈…….’
실장을 막 대하는 이사를 본 현주는 오늘도 속으로 찰진 욕을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