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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투병기(6)

by 한보물 Mar 04. 2025



수술 하루 전 병원에 입원해 여러 준비들을 하고,

드디어 갑상선 암 수술 당일


같은 병실 쓰는 사람 잘 만나는 것도 복이더라..


옆자리 아주머니 새벽 내내 소리 지르

간호사분들 호출하고 난리 피는 통에

수술 전날 잠 한숨 못 잤다.


그야말로 컨디션은 최악


배고프고, 목마르고, 잠도 못 자서 피곤하고...


사람의 기본 욕구인 식욕과 수면욕이 충족이 안되니

그것만큼 괴로운 것도 없었다.


(솔직히 그 당시엔 옆자리 아주머니가 정말 원망스웠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건 피곤함과 배고픔에 지는지

별 다른 생각할 여유조차 없어

수술실을 들어갈 당시에도 그렇게까지 무섭진 않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반수면 상태였을지도..?)


단지 내 인생에서 이렇게 큰 수술은 처음이라..

나는 멀쩡(?)한데도 수술실까지 배드에 누워 이동하는데

진짜 드라마에서 보던 모습이라 신기하기도 했고,

걸어서 갈 수 있는데 괜히 멋쩍기도 했다.


수술실 도착


수술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새하얗고,

소름 돋을 정도로 쌀쌀했는데

부터 잠들었던 내 모든 감각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무서움과 불안함 감정들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수술은 잘 될지 아프진 않을지 여러 걱정들도 함께 찾아왔다.


그래도 이 수술만 잘 끝내고 나간다면

마음속 걱정거리가 하나 없어지는 거니까..

너무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지 말자

스스로 다독이길 여러 번


이제 괜찮아질 거라고 더 이상 마음고생 없을 거라고

마음도 몸도 안 아프고 싶다고 간절하게 바


나는 수면마취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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