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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Apr 06. 2023

4년 만에 다시 일본으로

누구에게나 세월은 공평하다.

코로나 확산 이후 4년 만에 일본에 왔다.


그 시간 동안 한국이나 일본 양국에서 많은 변화가 있는 듯하다. 수차례의 일본 출장을 경험했지만 후쿠오카 입국부터 바쁜 우리의 발목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입국심사만 2시간, Fasttrack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종일 허리가 아프다.


5월에 있을 7일짜리 일정을 4일 만에 압축해서 돌아봐야 하는 일정. 팀장으로서 첫 해외출장. 나만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에게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야 하는 상황


팀장이 되고 보니, 지난날의 내 모습은 어땠을까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이다.


구마모토에서 파트너들을 만나 회의를 한다. 상대측 과장은 이미 여러 차례 만난 적 있는 분. 그분이 과장으로 승진을 해서 파트너로서 회의를 이끈다. 너무 반갑고, 회의가 물 흐르듯 흘러갔다. '멀리서 친구가 찾아왔으니 반갑지 아니하겠는가' 하는 말이 떠오른다.


나도, 그도 실무자 일 때부터 협력 파트너였던 친구사이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각 조직에서 중추적인 자리에 올라있다. 그래서 감회가 새롭다.


구마모토는 한-일 역사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으로 한반도 문화가 규슈지역을 통해 일본 열도로 전해졌다. 그중에서 '백제' 문화가 그대로 옮겨져 있는 곳이다.


무령왕릉에서 나온 유물과 거의 동일한 유물들이 에다야마고분군 등 에서  발굴되기도 한다.


한일관계는 아직 여러 가지 논쟁거리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가 보여주 듯 관계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그런 현안들을 해결하는 게 '외교'의 영역일 것이다.


구마모토는 전통적으로 농업과 목축업 그리고 관광이 핵심산업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TSMC라는 글로벌 반도체 회사가 이곳에 공장을 짓고 있다. 그래서 조용했던 이곳에 활기가 돌고 있다. 공항도 새 단장을 했다.


구마모토는 그 외에도 활화산인 아소산이 있기도 하고, 최근에는 '구마몬'(캐릭터)이 일본 열도를 넘어 글로벌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구마몬을 만든 사람들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그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구마몬의 아버지 또는 어머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이 탄생하거나 그 활동무대가 되는 곳으로도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내가 구마모토를 갈 때마다 이상하게도 비가 내린다. 그날도 그랬다. 이제 나는 그러려니 한다. 늘 그랬으니까.

잠자는 시간을 빼고 7시간의 체류시간을 마치고(바쁘다 바빠), 그렇게 비 오는 날 아침, 목가적인 분위기의 구마모토를 뒤로하고 오사카로 다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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