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암에 걸린 것은 태수 씨였다. 병은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웠고 삶은 지독히도 내 뜻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아니, 내 삶을 단 한 번이라도 손에 쥔 적이 있던가. 삶은 언제나 나를 쥐고 흔들 뿐이었다.
예소연 [그 개와 혁명]
삶은 주로 우연의 연속이다. 결코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기만 해도 다행이지만 그 역시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이 더운 주말 오후, 시원한 도서관에 앉아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기로 하자.
삶은 여전히 자잘한 소동과 갈등과 오해의 연속이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