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 중에 유명해지는 것을 경계하라고 가르친 인물 중 한 명이 축구 스타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다. 그는 자신의 저서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를 통해 “사람은 이름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중국 속담에 빗대어 아들에게 무조건 겸손하라고 가르친다고 했다. ‘인파출명저파비(人怕出名猪怕肥)’라는 이 구절은 돼지가 살찔수록 도살될 위험이 커지듯 명성이 높아질수록 위험해지기에 조심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명성의 부작용으로는 스스로의 오만, 방심, 태만 및 주변에 대한 배려 없음 등에 더해 다른 이들의 시기 질투까지 겹쳐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이원홍 동아일보 칼럼 [이종범 퇴단과 ‘전설들의 실패’]
유명이 곧 자본인 시대, 유튜버가 인플루언서가
근거도 검증도 없는 온갖 주장들로 부자가 되는 시대에
부질 없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