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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라 Mar 11. 2024

달라진 소비의 기준을 자극하라

기획자의 시선

어떤 서비스, 제품, 콘텐츠가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달라진 소비기준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 공간, 감정,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소비변화를 시간민감도, 자기시선, 로망실현, 구매기준의 4가지 행위 양상으로 살펴보자.


시간민감도를 사로잡아라


시간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를 사로잡은 예측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전에는 먼슬리, 위클리, 데일리 등 월/주/일 단위 계획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Z세대의 베스트셀러인 '모트모트 플래너'는 10분 단위 스케줄링을 제안한다. 그 정도로 모든 행동을 촘촘하게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고자 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출처 : https://images.app.goo.gl/5rc1x4k3HcBYxEWr5

자기 시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시간 결정권과 시간 주권을 갖고자 하는 직장인은 점심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을까?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이들은 직장인의 업무 중 자유로운 1시간을 어떻게 풍요롭게 채워줄 수 있을까? 직장인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 시간을 풍성하게 보내기 위한 11시~13시 활동은 아직 많이 등장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점심시간을 활용한 새로운 활동은 수요는 충분하되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대기하지 않고 바로 식사하고 싶어 하는 직장인을 위한 '직장인 점심 예약 앱', 밥을 먹기보다 자기관리를 하고자 하는 직장인을 위한 '점심시간 자기 관리, 자기 계발 방문 서비스',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는 직장인을 위한 '점심을 위한 공간 비즈니스'를 기획할 수도 있다. 시간의 한계가 명확하지만 보장된 수요와 확실한 타깃층이 있는 직장인의 점심시간은 기회의 영역이다. 기회의 영역을 공략하는 새로운 기획과 발상이 미래 점심 문화를 이끌 것이다.



자기시선을 파악아라


"탬버린즈의 괴상하고 기괴한 오브제를 인스타 인증샷으로 봤을 때는 감흥이 없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보니 압되었어요. 탬버린지가 뭘 잘하고 뭘 추구하는지 한 번에 이해가 가는 오브제였어요!"


"설화수의 집 도슨트를 예약했어요. 천천히 머물고, 설명을 듣고, 여기저기 바라보면서 잠시 시간여행을 한 기분이 들어요. 구석구석 신경 쓰지 않는 공간이 없었어요. 정원의 화초, 거울의 각도 같은 것까지 세심하게 설계한 것 같아 설화수가 브랜드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었어요."

출처 : 탬버린즈 홈페이지

이 같은 플래그십 스토어 경험 후기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이 무엇일까. 기획자가 촘촘하게 설계한 동선을 따르면서도 자기만의 시선으로 새로운 것을 보고, 그것을 자신과 관련해 생각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낸다는 것이다. 물리적 공간이 지닌 막강한 강점은 단순히 SNS 인증샷을 찍는 '자기표현'을 넘어 '자기시선'을 담아낸 사고와 감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로망실현을 기대하라


최근에는 숙박과 상관없는 새로운 여가 콘텐츠 공간이 등장했다. 그중 서점, 청음실, 공유서재 등 특정 액티비티를 강조한 공간 기획이 눈길을 끈다. 1만 5천 원의 입장료를 내고 만화책, 음료, 술을 즐기는 이태원의 책방 '그래픽', 프라이빗 욕조를 빌려주는 '위크엔더스 바쓰', 대화가 금지된 비밀스러운 와인바 예약제 공유서재 '마이시크릿덴', 1만 8천 원의 입장료로 음악 청음을 위해 만들어진 '콩치노콩크리트', 30석 규모의 특정 인물이 큐레이션한 영화를 상영하는 '무비랜드' 등이 그 예시이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xySIXi_EW5M

심지어 숙박 시설처럼 보이는데 숙박할 수 없는 공간도 있다. 지브리 감성의 나무 위에 지은 '트리하우스'는 오로지 피크닉을 위한 공간이다. 작은 수영장을 겸비한 숙소에는 온전히 쉴 수 있는 소파와 매트리스가 있지만 숙박은 안 된다. 12시간 대여(35만 원)로 이용이 가능한데 성수기에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출처: 트리하우스 홈페이지

이처럼 사람들이 여가를 위한 콘텐츠가 담긴 공간을 소비하는 현상이 확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원하면서도 일상에서 실현하지 못하는 '로망'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누구나 갖고 싶은 나만의 서재, 청음실, 만화방, 욕실, 라운지, 영화관 등은 현실의 벽에 밀려 '소유'하지 못하지만 '소비'를 통해 만족시키고 싶은 심리일 것이다.


구매기준의 변화를 탐지하라

CU는 맛과 품질은 좋아도 색상 혹은 모양 문제로 상품성이 낮은 B급 채소를 판매하는 '싱싱상생' 브랜드를 론칭했다. SSG닷컴은 '못난이 농산물 구출 대작전'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11번가는 못난이 농산물 전문 브랜드 '어글리러블리'를 운영 중이다. 컬리는 못난이 채소류를 모은 '제각각'을 출시했다.

http://www.sobilife.com/news/articleView.html?idxno=36088 / https://cm.asiae.co.kr/article/202209290
출처 : 쿠팡

농산물뿐 아니라 매장에 전시되었거나 소비자가 반품한 물건을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리퍼브 전문몰과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에서도 리퍼브 할인을 제공하는 반품마켓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증가하고 있다. '리퍼브' 연도별 언급량은 2020년 대비 2023년 17% 이상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돈을 주고 구매할 만한 물건'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539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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