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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연 Jan 03. 2025

숙주볶음과 두부스테이크

소소한 오늘의 밥상


다이어트를 하면서 두부와 함께 먹기 좋은 숙주볶음은 최애  메뉴가 되었다. 명절에 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숙주나물을 좋아했다. 그런 막내딸을 위해 숙주나물을 듬뿍 집어 내 앞에 접시를 밀어주셨다. 숙주나물의 물컹함이 본연의 맛일 거라고만 알고 있었던 어느 날, 이자카야에서 먹어본 차돌박이 숙주볶음은 새로운 신세계였다. 그동안 몰랐던 숙주의 아삭아삭한 매력에 빠지게 했다. 두꺼운 안경을 썼던 짝꿍이 렌즈를 끼고  긴 속눈썹을 깜박이며 나를 바라보던 모습. 미쳐 몰라 봤던 짝꿍의 매력에 빠진. 느낌이랄까? 이후로 짝꿍은 썸으로 끝났지만 숙주볶음은 사랑하게 되었다.

고기와 먹을 때 곁들여 먹기에 좋고, 차돌박이와 함께 볶으면 근사한 요리가 된다. 하지만 나는 고기 없이 숙주볶음으로 먹는걸 더 선호한다.


나의 레시피는 "simple is best"초간단이다.

알싸한 맛을 좋아하기에 기름을 두르고 베트남고추를 볶아준다. 씻은 숙주는 물기를 빼고 팬에 넣고 볶는다. 그리고 치킨파우더 1/2, 굴소스 1, 참치액젓 1/2를 넣고 휘리릭 볶아서 접시에 담는다. 청양고추를 마무리로 올려주면 완성이다. 숙주의 아삭함을 살리기 위해 요리시간은 5분 안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숙주의 고유한 맛을 좋아하기에 식초는 넣지 않는다.  두부는 반으로 잘라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5분 후에 키친타월로 수분을 닦는다. 전분을 골고루 묻혀 노릇하게 뒤집어가며 굽는다. 숙주볶음을 접시에  담고 두부스테이크를 올려준다.

배부르게 마음껏 먹어도 체중감량이 되는 두부스테이와  숙주볶음은 다이어트식으로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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