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부터 직장인이 되었다. 직장인이 되고 첫 번째 우려는 바로 점심 식사였는데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사는 메뉴 선택에 약간의 강제성이 있기에 채식 생활의 유지가 어려워질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하게 된 회사는 근처의 백반집에서 주로 식사를 한다. 아주 작은 회사라 식당이 따로 있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 식당을 전전하다 그나마 괜찮은 백반집에 정착한 듯 보였다. 나의 우려는 백반집에서 사라졌다.
우리 한식은 위대하다. 김치찌개와 순두부찌개, 도토리묵, 각종 나물, 고추 튀김, 데친 브로콜리, 감자조림 등 벌써 내가 맛있게 먹은 반찬의 가짓수가 넘쳐난다. 사실 간이 세서 밥을 많이 많이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만족스럽다. 가끔 특식으로 불고기 정식이나 고기반찬을 먹으러 다른 식당에 가긴 하지만 그때는 나름대로 고기 조금에 야채 많이 권법으로 잘 헤쳐나가고 있다.
백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