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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다 Oct 29. 2024

생 채소의 싱그러움

 요리가 번거롭게 느껴지는 나는 채식 지향의 식사를 시작한 이후 생으로 채소들을 자주 먹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양배추와 양상추를 자주 먹곤 하는데 양상추는 기름진 요리와 궁합이 좋고 양배추는 일단 사 놓으면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어떤 볶음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아주 쓰임이 좋은 채소이다. 그리고 위가 안 좋은 나는 만능 채소인 양배추에 의지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생 채소의 아삭아삭함에 길들여져 식사에 가급적 생 채소들을 올리곤 한다. 최근에는 양배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약간의 소금과 올리브오일 혹은 참기름을 둘러 만든 샐러드를 자주 해먹었다. 요리까지는 아니고 조리 수준의 간편함이기에 자주 해먹기 좋았다. 아삭함에 적응된 나는 식당을 가도 샐러드가 나오면 두 팔 벌려 대환영일 정도이다. 어떤 때는 밥을 먹다가도 아삭하게 씹을 양상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생 채소 중에도 불호가 있으니 바로 당근과 양파이다. 생 당근은 나에게 너무 딱딱하고 생으로 먹을 때만 느껴지는 특유의 향이 나와 맞지 않다고 느껴진다. 양파는 맵다. 그래서 탈락. 하지만 익힌 당근과 양파는 내가 참 좋아한다. 당근도 양파도 익히면 달달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 때는 엄마가 당근과 양파만 채 썰어 볶아서 반찬으로 만들어줬을 정도이다. 따지고 보니 어릴 때부터 채소 반찬을 곧잘 먹던 어린이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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